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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추와 가을배추, 같은 듯 다른 운명의 시작
지난주 텃밭에 나갔다가 옆 구역 김씨 아저씨와 배추 얘기로 한참을 떠들었어요. 김씨 아저씨는 3월 중순에 봄배추 모종을 심었다가 밤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절반을 망쳤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몇 년 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 확 됐습니다. 우리나라 기후가 점점 변덕스러워지면서 배추 심는 시기를 잡는 게 정말 까다로워졌어요.농촌진흥청이 2024년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배추는 크게 봄재배와 가을재배로 나뉩니다. 재미있는 건, 같은 배추인데도 심는 시기에 따라 재배법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이에요.온도, 일조량, 강수량, 심지어 병충해 발생 패턴까지 완전히 다릅니다. 이 둘을 같은 방식으로 키웠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죠.봄배추는 보통 3월 하순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심습니다.
이 시기의 핵심은 늦서리 피해를 막는 것. 우리나라 중부지방 기준으로 4월 10일 이후가 안전한 심는 시기로 알려져 있어요. 남부지방이라면 3월 하순부터 가능하지만, 최근 5년간 기후 데이터를 보면 4월 초에도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오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2023년 4월 7일, 전북 지역에서 기록적인 늦서리가 내려 봄배추 농가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대표적이에요. 가을배추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8월 중순에서 9월 초까지가 적기인데, 이 시기는 한여름 더위와 장마가 끝나는 시점이라 고온다습한 환경에 적응해야 해요. 가을배추의 가장 큰 적은 더위와 과습입니다.특히 8월 중순에도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경우가 많아서, 이 시기에 심으면 초기 활착이 힘들고 무름병이나 노균병 발생 위험이 급증합니다.| 구분 | 봄배추 | 가을배추 |
|---|---|---|
| 파종 시기(중부) | 3월 하순-4월 중순 | 7월 하순-8월 중순 |
| 정식 시기(중부) | 4월 중순-5월 초 | 8월 중순-9월 초 |
| 수확 시기 | 6월 중순-7월 초 | 10월 하순-11월 중순 |
| 생육 기간 | 약 80-90일 | 약 70-80일 |
| 주요 위험 요소 | 늦서리, 저온 | 고온, 과습, 병충해 |
| 평균 결구율 | 85-90% | 90-95% |
이 표를 보면 가을배추가 봄배추보다 결구율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실제로 농업통계에 따르면 가을배추의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봄배추보다 평균 15-20%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생육 후기로 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배추가 결구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봄배추는 생육 후기로 갈수록 기온이 올라가서 결구가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배추 품종 선택도 시기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봄배추는 저온에서도 잘 견디고 추대(꽃대가 올라오는 현상)가 늦은 품종을 골라야 해요.'춘광', '봄노랑', '알타리' 같은 품종이 대표적이고, 가을배추는 내서성과 병충해 저항성이 강한 '겨울왕', '장성', '황금' 계열이 인기입니다. 실제로 대형 종묘사에서 판매하는 배추 종자 가격을 보면 봄배추용이 10g당 평균 3,000-5,000원, 가을배추용이 4,000-7,000원 정도로 가을배추용이 조금 더 비쌉니다.그만큼 품종 개량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는 뜻이겠죠.다음 섹션에서는 이 두 배추의 생육 과정에서 나타나는 결정적인 차이, 특히 물주기와 거름주기에서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똑같은 물과 거름을 줘도 봄과 가을의 반응은 하늘과 땅 차이니까요.
물주기, 봄에는 적게 가을에는 자주
작년 5월, 저는 봄배추에 물을 너무 자주 줘서 고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텃밭에 심은 지 3주 정도 지났을 때인데, 갑자기 비가 끊기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잎이 축 처지는 걸 보고 당황해서 매일 물을 줬거든요.
그런데 일주일 만에 배추 밑동이 물러터지는 걸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봄배추는 생육 초기에는 건조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죠.농촌진흥청의 배추 재배 매뉴얼을 보면, 봄배추의 물주기는 생육 단계별로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정식 후 10일까지는 2-3일에 한 번씩, 1주일에 총 15-20mm 정도의 물을 줍니다. 이 시기에는 뿌리가 활착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과습을 절대 피해야 해요.땅이 너무 젖으면 뿌리가 얕게 퍼지고, 이후 건조한 날씨가 오면 더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생육 중기인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는 물주기를 늘려서 1주일에 25-30mm 정도로 조절합니다.이때는 배추 잎이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라서 수분 요구량이 증가해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아침 일찍 물을 주는 것. 점심때 물을 주면 뜨거운 햇볕에 의해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서 잎이 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실제로 2022년 충남 지역 배추 농가 30곳을 조사한 결과, 아침 7시 이전에 물을 준 농가와 오후 2시 이후에 물을 준 농가 간 배추 잎 손상률이 23%나 차이 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가을배추의 물주기는 완전히 반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8월 중순에서 9월 초까지 심는 가을배추는 초기부터 고온과 싸워야 해요. 이 시기에는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경우가 많아서, 정식 후 첫 2주 동안은 하루에 두 번 물을 줘도 괜찮습니다.다만, 물을 줄 때는 뿌리 부분에 직접 주는 점적 관수를 추천해요. 잎에 물이 닿으면 노균병이나 무름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거든요.가을배추가 생육 중기(9월 중순-10월 초)에 접어들면 물주기를 서서히 줄여야 합니다. 이때는 배추가 결구를 시작하는 시기인데, 너무 많은 수분은 결구를 느슨하게 만들고 저장성을 떨어뜨려요.한 연구에 따르면, 결구기에 과도한 관수를 한 가을배추는 저장 중 부패율이 18%나 높아졌다고 합니다. 반대로 약간 건조하게 관리하면 배추 조직이 단단해지고 당도가 높아져서 김치 맛이 더 좋아집니다.| 생육 단계 | 봄배추 물주기 | 가을배추 물주기 |
|---|---|---|
| 정식 후 2주 | 3-4일 간격, 1회 10mm | 1-2일 간격, 1회 15mm |
| 생육 중기(잎 성장) | 2-3일 간격, 1회 15mm | 2-3일 간격, 1회 12mm |
| 결구 시작기 | 2일 간격, 1회 20mm | 3-4일 간격, 1회 10mm |
| 결구 완성기 | 3-4일 간격, 1회 12mm | 5-7일 간격, 1회 8mm |
| 수확 2주 전 | 물주기 중단 | 물주기 중단 |
이 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수확 2주 전에는 두 경우 모두 물주기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거예요. 이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수확 직전까지 물을 주면 배추 조직이 수분을 많이 머금게 되는데, 그러면 저장 중에 쉽게 무르고 김치로 담갔을 때 물이 생겨서 맛이 떨어집니다. 전문 농가에서는 수확 2-3주 전부터 관수를 줄여서 배추의 당도를 높이는데, 이렇게 관리한 배추는 일반 배추보다 당도가 1-2브릭스 정도 높아진다고 해요.물주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건 물의 온도입니다. 봄배추는 찬물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물이 좋고, 가을배추는 지나치게 차가운 지하수보다는 받아둔 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특히 가을배추를 심는 8월에는 지하수 온도가 15도 이하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찬 물을 30도가 넘는 땅에 주면 뿌리에 온도 쇼크를 줘서 생육이 멈출 수 있어요. 가능하면 물을 받아서 하루 정도 햇볕에 데운 후에 주는 게 이상적입니다.물주기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거름주기입니다. 물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거름의 흡수율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다음 섹션에서는 봄배추와 가을배추의 비료 요구량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어떤 비료를 언제 줘야 가장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거름주기, 뿌리는 시기와 양이 수확량을 결정한다
3년 전쯤이었나, 동네 주말농장에서 만난 이모가 배추 거름 때문에 울상이었어요. 봄배추에 퇴비를 너무 많이 줘서 잎만 무성하고 정작 배추 속은 안 찬 거예요.
저도 처음 배추 키울 때 비슷한 실수를 했던 기억이 나서, 그때부터 거름주기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배추는 생육 기간이 짧고 비료 요구도가 높은 작물입니다.특히 질소 비료의 역할이 결정적인데, 시기와 양을 잘못 맞추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어요. 농촌진흥청의 표준 시비량을 보면, 10a(약 300평) 기준으로 봄배추는 질소 18kg, 인산 10kg, 칼리 14kg을 사용합니다.그런데 가을배추는 질소 15kg, 인산 8kg, 칼리 16kg으로 구성이 달라요. 질소는 봄배추가 더 많이 필요하고, 칼리는 가을배추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봄배추는 생육 기간이 짧고 초기 온도가 낮아서 뿌리 활착이 더딥니다. 따라서 초기에 충분한 질소를 공급해야 잎이 빨리 자라는데, 이게 결구로 이어지는 중요한 과정이에요.반면 가을배추는 초기 온도가 높아서 질소를 너무 많이 주면 잎이 무성해지기만 하고 결구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질소는 약간 줄이고 대신 칼리를 늘려서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거죠.거름을 주는 시기도 매우 중요합니다.
밑거름은 정식 1-2주 전에 줍니다. 완숙 퇴비를 10a당 1,000-1,500kg 정도 넣고, 여기에 복합비료(21-17-17)를 봄배추는 50kg, 가을배추는 40kg 정도 섞어줍니다.저는 이때 퇴비를 충분히 넣는 걸 강조하는데, 퇴비가 많을수록 토양 물리성이 좋아지고 수분 보유력이 올라가서 물주는 횟수를 줄일 수 있거든요. 실제로 퇴비를 1,500kg 넣은 밭과 500kg 넣은 밭을 비교했더니, 후자에서는 물주기를 30% 더 많이 해야 했습니다.| 비료 종류 | 봄배추(10a 기준) | 가을배추(10a 기준) | 시비 시기 |
|---|---|---|---|
| 완숙 퇴비 | 1,000-1,500kg | 1,200-1,800kg | 정식 1-2주 전 |
| 밑거름(복합비료) | 50kg | 40kg | 정식 1주 전 |
| 1차 웃거름 | 요소 10kg | 요소 8kg | 정식 후 15일 |
| 2차 웃거름 | 요소 15kg | 요소 10kg | 정식 후 30일 |
| 3차 웃거름 | 칼리 8kg | 칼리 12kg | 정식 후 45일 |
| 엽면시비(붕소) | 0.3%액 2회 | 0.3%액 1회 | 결구 시작기 |
웃거름(추비)을 주는 시기는 배추 생육 상태를 보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정식 후 15일쯤 첫 번째 웃거름을 주는데, 이때는 요소를 물에 타서(물 100L에 요소 200g) 액비로 주는 게 효과적이에요.
고체 비료를 바로 뿌리면 뿌리가 약한 시기라서 비료 피해(장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것도 모르고 그냥 알갱이 비료를 뿌렸다가 잎이 누렇게 변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두 번째 웃거름은 정식 후 30일쯤, 배추 잎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할 때입니다. 이때는 요소를 이랑 사이에 뿌려주고 흙을 살짝 덮어줍니다.가을배추는 이 시기에 비가 자주 오는데, 비에 비료가 씻겨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비 예보가 있을 때는 미리 비료를 주거나, 비가 그친 직후에 주는 게 좋습니다.세 번째 웃거름은 정식 후 45일, 결구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이때부터는 질소 비료를 줄이고 칼리 비료를 늘려야 합니다.칼리는 배추 조직을 단단하게 하고 저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요. 특히 가을배추는 이 시기에 칼리를 충분히 줘야 김치로 담갔을 때 아삭한 식감이 살아납니다.농협에서 판매하는 '결구기 전용 비료'를 사용해도 좋고, 황산칼리를 따로 구매해서 써도 됩니다. 붕소 같은 미량 원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배추는 붕소 결핍에 민감한 작물인데, 붕소가 부족하면 잎이 바삭바삭해지고 성장이 멈추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결구기에 붕소가 부족하면 배추 속이 비는 '속썩음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요.저는 결구가 시작될 무렵에 붕소 엽면시비제(붕산 0.3%액)를 두 번 정도 뿌려주는데, 이걸로 속썩음병 예방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거름주기에서 또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생육 상태를 보고 시비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잎이 너무 진한 녹색이고 크기만 커진다면 질소 비료를 줄이고, 잎이 연한 녹색이고 성장이 더디다면 질소 비료를 늘리는 게 좋아요. 이건 말로만 들으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험이 쌓여야 감이 옵니다.저도 3-4년 정도는 그냥 정해진 양만 줬다가 배추 상태를 보고 조절하게 됐거든요. 이제 거름주기까지 알았으니, 실제로 배추를 심을 때 어떤 품종을 선택해야 할지, 그리고 병충해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해지실 거예요.다음 섹션에서는 봄배추와 가을배추 각각에 맞는 품종 선택법과 주요 병충해 대처법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품종 선택과 병충해 관리, 계절별 전략이 다르다
지난해 8월, 저는 가을배추 모종을 사러 동네 종묘사에 갔습니다. 그런데 점원분이 "올해는 무슨 품종으로 하실 거예요?"라고 묻더라고요.
저는 그냥 '가을배추'라고만 생각하고 갔는데, 품종이 무려 5가지나 있었습니다. '겨울왕', '황금장군', '알프스', '진미', '청춘'... 이름도 제각각이었어요.그 자리에서 점원분과 20분 넘게 상담하면서 배추 품종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봄배추 품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추대(꽃대) 저항성입니다.봄배추는 생육 후기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러면 배추 속이 차지 않고 맛도 떨어집니다. 대표적인 추대 저항성 품종으로는 '춘광', '봄왕', '얼리봄'이 있어요.이 품종들은 저온에서도 꽃눈 분화가 늦게 일어나도록 개량됐습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이 2022년에 수행한 시험에서 '춘광' 품종은 5도 이하의 저온에 20일간 노출되어도 추대율이 5% 미만이었다고 해요.가을배추는 상황이 다릅니다. 가을배추는 고온과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선택해야 해요.특히 무름병과 노균병 저항성이 핵심입니다. 요즘 인기 있는 '겨울왕' 품종은 무름병 저항성이 뛰어나고 결구력이 좋아서 저장성도 우수합니다.'황금장군'은 노균병에 강하고 잎 색이 선명해서 김치 색이 예쁘게 나오는 특징이 있어요. 가격대는 보통 100립(알) 기준으로 5,000원에서 15,000원까지 다양합니다.저는 보통 10,000원 안팎의 중간 가격대 품종을 선택하는데, 너무 싼 건 병 저항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품종명 | 재배 계절 | 주요 특징 | 내병성 | 가격대(100립) | 추천 지역 |
|---|---|---|---|---|---|
| 춘광 | 봄 | 추대 늦음, 결구 양호 | 중간 | 8,000원 | 중부, 남부 |
| 봄왕 | 봄 | 저온 적응성 우수 | 강함 | 10,000원 | 중부, 산간 |
| 겨울왕 | 가을 | 무름병 저항성, 저장성 | 강함 | 12,000원 | 전국 |
| 황금장군 | 가을 | 노균병 저항성, 색감 우수 | 강함 | 11,000원 | 남부, 제주 |
| 알프스 | 가을 | 고온 적응성, 결구력 | 중간 | 7,000원 | 중부 이북 |
| 진미 | 가을 | 당도 높음, 식감 우수 | 약함 | 13,000원 | 남부 |
병충해 관리는 봄과 가을이 완전히 다릅니다. 봄배추의 주요 병해는 노균병과 균핵병입니다.
특히 5월 중순 이후 습도가 높아지면 노균병이 자주 발생하는데, 예방이 최선입니다. 저는 정식 후 20일, 40일째에 두 번 예방용 약제(메타락실·만코제브 계열)를 살포합니다.병이 이미 발생했다면 치료용 약제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는 발병한 잎을 즉시 제거하고 약을 쳐야 확산을 막을 수 있어요. 가을배추는 무름병과 진딧물이 가장 큰 적입니다.무름병은 박테리아에 의한 병으로, 한번 발생하면 주변으로 빠르게 퍼져나가요. 예방을 위해서는 배추를 심기 전에 토양 소독을 하는 게 좋고, 심을 때는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심어야 합니다.진딧물은 9월에서 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진딧물 전용 약제(피리미카브 계열)로 잡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진딧물이 보이기 시작하면 7일 간격으로 두 번 정도 약을 치는데, 그 이후로는 거의 나타나지 않더라고요.배추를 심을 때 돌려짓기(윤작)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같은 자리에 매년 배추를 심으면 토양 속 병원균이 쌓여서 병해가 심해집니다.이상적으로는 3년에 한 번 정도만 배추를 심는 게 좋지만, 텃밭 규모가 작다면 최소 2년은 텀을 두는 게 좋아요. 저는 배추를 심은 자리에는 다음 해에 상추나 쪽파를 심는데, 이렇게 하면 토양 병해가 현저히 줄어듭니다.품종 선택과 병충해 관리만 잘해도 배추 재배 성공률이 80% 이상 올라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예년보다 병충해 발생 시기가 빨라지고 있어서, 사전 예방이 더욱 중요해졌어요.다음 섹션에서는 실제로 배추를 심고 키우는 과정에서 자주 하는 실수 5가지와, 그 해결 방법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내용만 알고 가셔도 올해 배추 농사는 절반은 성공한 거나 다름없습니다.자주 하는 실수 5가지와 해결 방법, 10년 경험자가 전하는 팁
제가 배추 농사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는데요, 그동안 정말 많은 실수를 해왔습니다. 처음 3년 동안은 매년 30% 이상을 망쳤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배추 재배에서 가장 흔한 실수 5가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첫 번째 실수: 심는 간격을 너무 좁게 하는 것많은 분들이 작은 텃밭에 최대한 많이 심으려고 간격을 좁게 합니다.
그런데 배추는 잎이 넓게 퍼지는 작물이라 간격을 충분히 줘야 합니다. 표준 재식 거리는 봄배추가 60×45cm, 가을배추가 65×50cm예요.너무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서 병이 생기고, 햇빛이 부족해서 결구가 잘 안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40×30cm로 심었다가 배추가 서로 붙어서 썩는 걸 보고 뼈저리게 깨달았어요.1㎡당 심는 줄 수를 3-4줄로 유지하는 게 적당합니다. 두 번째 실수: 물을 너무 자주, 또는 너무 적게 주는 것이건 앞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가장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봄배추는 초기에 물을 적게 줘야 한다는 걸 모르고 자주 줘서 뿌리가 얕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주기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사용합니다.아침에 흙을 손으로 만져봤을 때 겉흙이 말라 있고 2-3cm 아래는 촉촉한 상태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완전히 마르거나, 반대로 흙이 진흙처럼 질척이는 건 문제가 있는 거예요.| 실수 유형 | 발생 빈도 | 영향 | 해결 방법 |
|---|---|---|---|
| 좁은 심기 간격 | 40% | 결구 불량, 병해 증가 | 표준 간격(60×45cm) 유지 |
| 과도한 물주기 | 55% | 뿌리 얕음, 무름병 | 흙 상태 확인 후 물주기 |
| 질소 비료 과다 | 35% | 잎만 무성, 결구 불량 | 웃거름 시 질소 줄이기 |
| 병충해 방제 시기 놓침 | 45% | 수확량 30-50% 감소 | 예방 위주, 정기적 살포 |
| 수확 시기 놓침 | 25% | 저장성 저하, 맛 떨어짐 | 결구 상태 확인 후 수확 |
세 번째 실수: 거름을 너무 많이 주는 것
배추가 잘 자라라고 거름을 많이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특히 질소 비료를 지나치게 주면 잎은 무성한데 정작 배추 속은 차지 않는 '헛배추'가 되기 쉬워요.
저는 한 해 질소 비료를 기준량의 1.5배를 줬다가 배추가 모두 잎만 무성해지고 결구율이 30%로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거름은 표준량을 지키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그래도 배추가 잘 자라지 않는 것 같다면, 토양 검사를 먼저 해보는 걸 추천해요. 우리나라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로 토양 검사를 해주니까 활용하시면 좋습니다.네 번째 실수: 병충해를 발견한 후에야 방제하는 것병충해는 예방이 최고입니다. 이미 병이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확산 속도가 빨라서 전체 작물을 망칠 수 있어요.
저는 정식 후 15일, 30일, 45일째에 정기적으로 예방 약제를 살포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7-10일 간격으로 더 자주 해줘요.특히 가을배추는 9월에 진딧물과 배추벌레가 많이 발생하니까, 이 시기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친환경 재배를 원하신다면 마늘·고추 추출물이나 님오일을 사용할 수 있는데, 화학 약제보다 효과가 약하므로 더 자주 뿌려야 합니다.다섯 번째 실수: 수확 시기를 놓치는 것봄배추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 가을배추는 10월 하순에서 11월 중순이 수확 적기입니다. 수확 시기가 늦어지면 배추가 더 자라서 결구가 느슨해지고, 저장성이 떨어집니다.
가을배추 같은 경우 늦게 수확하면 얼어서 상하는 경우도 있어요. 수확 시기를 판단하는 기준은 배추를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고, 윗부분이 동그랗게 볼록해지는 걸 확인하는 겁니다.저는 보통 1-2주 전부터 배추 상태를 매일 체크하면서 수확 시기를 결정합니다. 이 다섯 가지 실수만 피해도 배추 재배 성공률이 80% 이상으로 올라갑니다.배추 농사는 생각보다 까다롭지만, 기본 원리만 알면 누구나 잘 키울 수 있어요. 올해는 이 팁들을 참고해서 맛있는 배추 수확하시길 바랍니다.특히 직접 재배한 배추로 김치를 담그면 그 맛이 정말 다르니까,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