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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텃밭에 갔다가 옆 밭 김씨 아저씨를 만났어요. 보니깐 5월 중순인데도 벌써 고구마순을 심고 계시더라고요.
"아저씨, 고구마는 5월 말에 심는 거 아니에요?" 제가 여쭤보니 아저씨가 빙그레 웃으시면서 "너, 고구마 심는 시기 하나만 잘못 맞춰도 수확량이 반으로 떨어진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 말 듣고 충격받아서 집에 와서 고구마 재배법을 싹 다 뒤져봤습니다.제가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던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오늘은 그동안 알게 된 고구마순 심는 시기와 보관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볼게요.고구마순, 언제 심어야 수확량이 2배로 늘까?
고구마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물입니다. 온도에 민감해서 너무 일찍 심으면 냉해를 입고, 너무 늦게 심으면 충분히 자랄 시간이 없어요.
적정 시기를 맞추는 게 진짜 중요합니다.고구마의 온도 요구 조건
고구마가 자라는 데 필요한 최적 온도는 30-35도예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우리나라 봄 날씨와는 거리가 먼 온도라는 뜻이에요.
고구마는 원래 멕시코와 중남미가 원산지인 열대성 작물입니다. 그래서 추위에 굉장히 약해요.대부분의 텃밭 가이드에서는 "5월 상순에서 중순 사이에 심으세요"라고 알려주는데, 사실 이건 지역에 따라 엄청 차이가 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5월 15일부터 25일 사이가 가장 이상적이었어요.이 시기에 지온이 15도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올라가거든요.| 지역 | 심는 적정 시기 | 수확 예상 시기 | 특징 |
|---|---|---|---|
| 중부지방 (경기, 충청) | 5월 15일 - 25일 | 9월 하순 - 10월 중순 | 남부보다 늦게 심고, 서리 전 수확 |
| 남부지방 (전라, 경상) | 4월 하순 - 5월 상순 | 9월 상순 - 10월 초 | 비교적 일찍 심고, 재배 기간 김 |
| 강원도 산간지역 | 5월 하순 - 6월 초 | 10월 중순 - 하순 | 서리 위험 커서 늦게 심음 |
| 제주도 | 4월 중순 - 5월 초 | 8월 하순 - 9월 중순 | 가장 먼저 심고, 조기 수확 가능 |
온상에서 키운 싹 vs 시중 구매 싹, 뭐가 다를까?
이 부분이 진짜 궁금했어요. 직접 온상을 만들어서 싹을 키우는 게 좋을까, 그냥 시장에서 싹을 사서 심는 게 좋을까?
직접 온상을 만드는 경우, 3월 중하순에 준비해서 30-35도의 온도를 유지하며 씨고구마를 묻습니다.
그러면 한 달 반 정도 지난 5월 상순쯤 싹이 30cm 정도 자라요. 이렇게 키운 싹은 튼튼하고 뿌리 내림이 좋습니다.하지만 저처럼 주말농장을 하는 사람은 온상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시중에서 싹을 구입해 심습니다.5월 초에 농협 하나로마트나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되는데, 주의할 점은 싹이 마르지 않은 상태로 받아야 한다는 거예요. 받자마자 물에 담가두거나 젖은 신문지로 싸서 바로 심어야 합니다.심는 방법, 이렇게 하면 수확량 2배
고구마순을 심을 때 중요한 건 땅의 물빠짐입니다. 고구마는 과습에 정말 약해요.
물이 잘 빠지는 땅에서 키워야 알이 굵고 맛있습니다. 두둑을 만드는 게 핵심이에요.두둑 높이는 20-30cm, 간격은 80-90cm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싹을 심을 때는 20-30cm 간격으로 꽂는데, 순과 잎이 땅 위로 나오도록 심어야 해요.너무 깊게 심으면 알이 잘 들지 않습니다. 퇴비는 조심해야 합니다.퇴비를 많이 넣으면 질소질이 많아져서 잎과 줄기만 무성해지고 알이 들지 않는 '웃자람' 현상이 생겨요. 저도 첫해에 거름을 너무 많이 줘서 잎만 무성하고 수확량은 절반도 안 나온 적이 있습니다.고구마순 심은 후 관리, 이것만 알면 실패 없다
고구마는 심고 나서 관리가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포인트를 놓치면 수확량이 확 떨어져요.
물 주기, 이렇게 하면 알이 굵어진다
고구마는 건조에 강한 작물입니다. 오히려 물을 너무 자주 주는 게 문제예요.
심은 직후에는 활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주지만, 그 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줘도 충분합니다. 특히 8월 중순부터는 물을 확 줄여야 합니다.이 시기에 물을 많이 주면 고구마 알이 물러지고 당도가 떨어져요. 진짜 맛있는 고구마를 원한다면 수확 2-3주 전부터는 물을 거의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부종(부은 병) 증상,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습한 환경에서 고구마 잎 앞뒷면에 비린내 나는 흰색 고체 가루가 생기는 현상을 '부종'이라고 합니다. 이건 병이 아니라 고구마의 생존 기작인데, 악화되면 잎이 누렇게 변색돼요.
이 증상이 보이면 물을 확 줄이고 통풍을 좋게 해주세요. 1-2일 지나면 흰색 가루가 검은 자국으로 변하면서 사라집니다.다른 잎에 전염되지는 않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순치기,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구마는 순을 따주는 게 일반적인데, 이걸 '순치기' 또는 '적심'이라고 합니다. 줄기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면 영양분이 잎으로만 가고 알이 안 들기 때문이에요.
순칠 때는 8월 중순쯤 한 번 해주는 게 좋습니다. 잎이 너무 무성한 부분의 순을 10-15cm 정도 잘라내면 됩니다.잘라낸 순은 나물로 무쳐 먹으면 아주 맛있어요. 저도 매년 고구마순으로 겉절이를 해먹는데, 여름철 입맛을 살리는 데 최고입니다.고구마 수확 시기, 이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고구마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너무 일찍 캐면 알이 작고, 너무 늦게 캐면 보관성이 떨어져요.
고구마 밭이 갈라지면 수확 준비
9월이 되면 고구마 밭두둑이 쩍쩍 갈라지는 곳이 보입니다. 이건 고구마 알이 점점 굵어지면서 땅을 밀어내는 현상이에요.
"수확할 때가 다가왔구나" 하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보통 심은 후 120일에서 150일 사이에 수확합니다.중부지방 기준으로 5월 중순에 심었다면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 사이가 수확 적기예요.| 심은 시기 | 수확 시기 | 재배 일수 | 특징 |
|---|---|---|---|
| 5월 초 | 9월 초 - 중순 | 120-130일 | 조기 수확, 저장성 낮음 |
| 5월 중순 | 9월 하순 - 10월 초 | 130-140일 | 최적 수확 시기 |
| 5월 하순 | 10월 초 - 중순 | 140-150일 | 수확량 많음, 저장성 좋음 |
| 6월 초 | 10월 중순 - 하순 | 150일 이상 | 서리 위험, 수확량 불확실 |
서리 오기 전에 반드시 수확
제일 중요한 건 서리 내리기 전에 수확하는 것입니다. 지면 온도가 10도 이하로 내려간 후 수확하면 고구마가 얼어서 보관성이 확 떨어져요.
썩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우리나라 첫서리는 보통 9월 20일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지역별로 다르게 내립니다.특히 남부 지방은 첫서리가 늦어서 10월 말까지도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어요.수확 방법, 이렇게 하면 상처 안 난다
고구마를 캘 때는 호미나 삽으로 조심조심해야 합니다. 상처가 나면 보관 중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썩기 쉬워져요.
땅 위로 뻗은 줄기를 모두 걷어내고 두둑이 노출되게 한 다음, 두둑 옆에서 10-15cm 떨어진 곳에 삽을 넣어 흙을 들어올리듯 캐는 게 좋습니다. 고구마 알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히 잡아당기세요.고구마 보관, 1년 내내 싱싱하게 먹는 비결
고구마 보관은 정말 까다롭습니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서 조건만 잘못 맞춰도 금방 썩거나 싹이 나요.
큐어링(상처 아물리기) 과정, 이게 핵심
수확한 고구마를 바로 보관하면 안 됩니다. 반드시 큐어링 과정을 거쳐야 해요.
큐어링이란 상처를 아물게 해서 세균 침입을 막는 과정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수확한 고구마를 31-35도, 습도 90%의 환경에서 5-6일간 보관하면 돼요. 그러면 상처 부위가 코르크층으로 변하면서 세균이 침입하지 못하게 됩니다.일반 가정에서 이 조건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상자에 고구마를 넣고 신문지로 덮은 다음, 따뜻한 방 구석에 두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어요.저장 온도, 12-13도가 정답
고구마의 최적 저장 온도는 12-13도입니다. 이 온도보다 낮으면 저온 장해가 생기고, 높으면 싹이 나거나 썩습니다.
| 저장 조건 | 결과 | 비고 |
|---|---|---|
| 10도 이하 | 저온 장해, 단맛 감소 | 냉장고 보관 절대 금물 |
| 12-13도 | 최적 저장 상태 | 3-6개월 보관 가능 |
| 15도 이상 | 싹 발생, 당도 저하 | 단기 보관용 |
| 20도 이상 | 빠른 부패, 곰팡이 발생 | 즉시 섭취 필요 |
냉장고에 보관하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고구마는 냉장고의 4-5도 온도에서 저온 장해를 받아 단맛이 사라지고 물러집니다.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최고의 보관 장소예요.도심 가정에서 실천하는 보관법
아파트나 빌라에 사는 분들은 고구마 보관이 더 어렵습니다.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을 공유할게요.
- 수확한 고구마를 그늘에서 2-3일간 잘 말려주세요.
- 상처나 병든 고구마는 골라내고, 건강한 것만 골라주세요.
- 신문지로 하나씩 싸서 통풍이 잘 되는 상자에 넣어주세요.
- 베란다나 다용도실의 서늘한 곳에 보관하세요.
- 한 달에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하고, 물러지거나 곰팡이 난 건 바로 제거하세요.
날로 먹는 고구마를 좋아한다면, 찐 후에 냉동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찐 고구마를 식혀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해동해서 먹으면 맛이 크게 변하지 않아요.
고구마 품종 선택, 맛과 용도에 따라 골라야
고구마도 품종에 따라 맛과 식감, 용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어떤 고구마를 심을지 고민된다면, 아래 표를 참고하세요.
| 품종 | 용도 | 특징 | 재배 난이도 |
|---|---|---|---|
| 호박고구마 | 찜, 구이 | 달고 부드러움, 베타카로틴 풍부 | 쉬움 |
| 밤고구마 | 군고구마, 조림 | 밤 같은 식감, 단맛 강함 | 보통 |
| 자색고구마 | 디저트, 가공 | 안토시아닌 풍부, 색이 예쁨 | 어려움 |
| 일반고구마 | 군고구마, 튀김 | 고소하고 담백함 | 매우 쉬움 |
저는 매년 밤고구마를 심습니다. 군고구마로 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
특히 수확 후 1-2개월 정도 저장했다가 먹으면 당도가 더 올라가서 군고구마용으로 최고예요.고구마순 구입 팁, 이렇게 고르세요
시중에서 고구마순을 살 때는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 싹이 시들지 않고 싱싱한 것
- 잎이 노랗게 변하지 않은 것
- 줄기에 상처나 병반이 없는 것
- 뿌리가 어느 정도 나와 있는 것
가격은 보통 50개 한 묶음에 5,000원에서 8,000원 사이입니다. 너무 싼 건 상태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저는 인터넷 주문보다는 직접 농협 하나로마트나 로컬 푸드 마켓에서 눈으로 보고 사는 걸 추천합니다.마치며
고구마 재배는 생각보다 까다롭지만, 수확했을 때의 보람은 정말 큽니다. 특히 직접 수확한 고구마로 군고구마를 구워 먹으면 그 맛이 하늘의 맛이에요.
제가 알려드린 심는 시기와 보관 방법만 잘 지켜도 수확량이 확실히 늘어납니다. 특히 첫서리 전에 수확하고 큐어링 과정을 거치는 게 정말 중요해요.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올가을에는 두 배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을 거예요. 이제 텃밭에 가서 고구마순을 심을 시간이네요.내년 5월에 같은 질문으로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을 꼭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고구마를 심은 후에 할 일이 하나 더 있어요.바로 고구마와 궁합이 좋은 작물을 함께 심는 건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