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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동네 이장님이 들깨 밭에서 나를 불러세웠다. "야, 너 올해 들깨 언제 벨 거냐?" 나는 "10월쯤이요?"라고 얼버무렸다.
이장님이 고개를 저으며 한마디 던졌다. "니가 그렇게 하면 반은 버리는 거다."이장님 말이 맞았다.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그냥 '대충 10월 초'에 수확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다. 이장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수확 시기를 조절했더니, 같은 면적에서 수확량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이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오늘 이 글을 쓴다.수확 시기, 이렇게만 보면 됩니다
들깨 수확 시기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너무 일찍 베면 씨알이 덜 여물어 기름 양이 줄고, 너무 늦게 베면 꼬투리가 터져 씨가 땅에 떨어진다.
이게 바로 '수율 2배'의 비밀이다. 핵심 포인트는 세 가지:- 꼬투리 색깔 – 전체 꼬투리의 70% 정도가 갈색으로 변했을 때가 적기다.
- 잎 상태 – 밑동부터 잎이 누렇게 말라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
- 씨앗 단단함 – 꼬투리를 까봤을 때 씨앗이 손톱으로 눌러도 쉽게 으스러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야 한다.
작년에는 이걸 몰라서 10월 5일에 다 베어버렸다. 올해는 10월 18일까지 기다렸다.
그 차이가 어마어마했다. 씨앗이 더 굵고, 무게도 확연히 달랐다.기름을 짜보니 작년보다 30% 이상 많이 나왔다. 들깨는 지역과 심은 시기에 따라 수확기가 다르다.중부 지방은 보통 9월 말-10월 초, 남부 지방은 10월 중순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달력이 아니라 식물의 상태다.비가 온 후 3-4일 정도 맑은 날이 이어질 때 수확하는 게 가장 좋다. 이슬이 마르기 전 아침 일찍 베는 게 손실을 줄이는 비결이다.| 수확 시기 판단 지표 | 상태 설명 | 행동 요령 |
|---|---|---|
| 꼬투리 색깔 | 70% 이상 갈색 변함 | 수확 준비 완료 |
| 잎 상태 | 밑동 잎 50% 이상 낙엽 | 1주일 내 수확 |
| 씨앗 단단함 | 손톱으로 눌러도 안 으스러짐 | 즉시 수확 |
| 날씨 조건 | 맑은 날 3일 이상 지속 | 아침 이슬 젖은 상태가 최적 |
수확 시기가 결정되면, 바로 베는 작업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때도 중요한 게 있다.
낫으로 베든 전기가위로 베든, 뿌리째 뽑는 게 아니라 줄기 밑동을 잘라내는 식이어야 한다. 뿌리째 뽑으면 흙이 많이 붙어 말리기도 불편하고 이물질이 섞일 위험이 크다.베는 방법, 도구 선택이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들깨를 베는 작업, 생각보다 중요하다. 나는 처음에 손으로 뽑으려고 했다가 엄청 고생했다.
들깨 줄기가 생각보다 질기고,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 있어서 잘 뽑히지 않는다. 억지로 잡아당기면 씨앗이 털어져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도구별 장단점을 비교해보자.낫 –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다. 비용이 들지 않고, 정밀하게 작업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를 굽혀야 해서 오래 작업하면 허리가 아프다. 게다가 낫으로 베면 들깨가 충격을 받아 씨앗이 튀는 경우가 있다.하루에 2-3시간 작업이 한계다. 전기가위 – 내가 올해 새로 산 도구다.3만 원짜리 저렴한 제품인데, 효과는 확실했다. 낫보다 3배는 빠르다.손목에 무리가 덜 가고, 절단면이 깔끔해서 씨앗 손실이 적다. 배터리 하나로 2시간 정도 작업 가능하다.전원 주택이나 텃밭 규모면 이걸 추천한다. 전동가위 – 대규모 농가용이다.10만 원 이상 하는 제품도 많다. 하루 종일 써도 배터리가 넉넉하고, 두께 2cm 정도 줄기는 한 번에 잘라낸다.하지만 소규모 텃밭에는 오버스펙이다. 베는 방향도 중요하다.밭의 경사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경사면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베면, 베어 넘어진 들깨가 아래쪽으로 쌓여서 수거하기 편하다.반대로 아래서 위로 베면 줄기가 엉켜서 작업 속도가 느려진다.| 도구 종류 | 작업 속도 | 씨앗 손실률 | 추천 대상 | 가격대 |
|---|---|---|---|---|
| 낫 | 느림 (1시간/10㎡) | 10-15% | 소규모 텃밭 | 5,000-15,000원 |
| 전기가위 | 보통 (1시간/30㎡) | 3-5% | 중소규모 | 3-8만 원 |
| 전동가위 | 빠름 (1시간/50㎡) | 2-3% | 대규모 농가 | 10-25만 원 |
올해 나는 전기가위를 샀다. 낫 쓸 때는 하루 종일 해도 30평 남짓 밖에 못 했는데, 전기가위 쓰니까 2시간이면 끝났다.
결정적으로 씨앗이 덜 떨어져서 좋았다. 베는 작업이 끝나면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말리는 것이다.베자마자 바닥에 펼쳐놓거나 세워서 말려야 한다. 비닐이나 포장천을 바닥에 깔아두면 떨어진 씨앗을 다시 주울 수 있어 좋다.말리기, 바람과 햇빛을 이용하는 지혜
들깨 말리기, 이게 진짜 고수와 초보를 가르는 지점이다. 작년에 나는 수확한 들깨를 그냥 마당에 펼쳐놓고 일주일 내내 뒀다.
중간에 비가 와서 몇 번이나 옮겼다. 결과는? 곰팡이 피고, 씨앗 색깔도 누렇게 변했다.기름을 짜도 맛이 텁텁했다. 올해는 방법을 완전히 바꿨다.첫째,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햇볕에 직접 말리면 들깨의 지방산이 산화된다.그래서 기름에서 쿰쿰한 냄새가 나는 거다. 그늘에서 천천히 말리면 향이 훨씬 좋다.둘째, 지면에서 띄워서 말린다. 바닥에 직접 깔면 습기가 차서 곰팡이 위험이 커진다.나는 팔레트 위에 망을 깔고 그 위에 들깨를 얹었다. 공기가 아래위로 통하니까 말리는 속도가 2배는 빨랐다.셋째, 세워서 말린다. 들깨를 베어서 그대로 세워두는 방식이다.다발로 묶어서 사선으로 기대어 세우면 물 빠짐이 좋고 공기 순환이 원활하다. 단, 위쪽(꼬투리 부분)이 아래로 향하지 않게 해야 한다.그러면 씨앗이 떨어져 나간다.| 말리기 방법 | 소요 시간 | 품질 유지 | 주의사항 |
|---|---|---|---|
| 바닥 펼침 | 5-7일 | 보통 | 습기, 곰팡이 위험 |
| 세워서 말림 | 7-10일 | 좋음 | 다발 묶을 때 팽팽하게 |
| 팔레트+망 사용 | 4-6일 | 매우 좋음 | 공기 순환 필수 |
| 그늘+선풍기 | 3-4일 | 최상 | 전기료 발생 |
내 경험상, 그늘에서 선풍기로 바람을 쐬어주면서 말리는 게 가장 좋았다. 3-4일이면 완전히 마른다.
들깨 줄기를 살짝 구부렸을 때 '뚝' 하고 부러지면 완전히 마른 것이다. 말리기가 끝나면 이제 털기 작업이다.이게 또 노하우가 필요하다.털기, 이슬이 마르기 전에 하세요
들깨 털기, 농사일 중에서 가장 노동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작년에 나는 마른 상태에서 털었다.
그랬더니 껍질이 같이 부서져서 이물질이 엄청 섞였다. 체로 걸러도 잘 안 걸러졌다.결국 물에 씻어야 했다. 올해는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털었다. 아침 6시, 이슬이 맺혀 있을 때 작업을 시작했다. 마른 상태에서 털면 껍질이 바스러지는데, 살짝 습기가 있으면 껍질이 부드러워서 씨앗만 깔끔하게 분리된다.털기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손 털기 – 가장 전통적이다.다발을 손에 쥐고 바닥에 내리치는 방식이다. 노동력이 많이 들지만 가장 정밀하게 할 수 있다.소량일 때 적합하다. 망치 털기 – 다발을 망 위에 놓고 고무망치로 두드리는 방식이다.손 털기보다 빠르지만, 너무 세게 치면 씨앗이 깨질 수 있다. 기계 털기 – 탈곡기를 사용한다.대량 생산에 적합하다. 하지만 기계에 의존하면 씨앗이 깨지거나 껍질이 섞일 위험이 있다.내가 알기로는 우리 동네에서는 300평 이상 농가만 기계를 쓴다.| 털기 방법 | 시간 효율 | 씨앗 품질 | 추천 상황 |
|---|---|---|---|
| 손 털기 | 1시간/10kg | 최상 | 소량, 품질 중시 |
| 망치 털기 | 1시간/25kg | 좋음 | 중간 규모 |
| 기계 털기 | 1시간/100kg | 보통 | 대량 생산 |
털기 후에는 깨끗이 선별해야 한다. 바람을 이용해 껍질과 먼지를 날리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선풍기를 세워 놓고 깔때기를 이용해 씨앗을 떨어뜨리면 가벼운 이물질은 날아간다. 그래도 남는 작은 돌이나 흙덩이는 골라내야 한다.방앗간에 가져갈 때 이런 이물질이 있으면 기름 맛이 떨어진다. 나는 체(2mm, 3mm 두 가지)로 한 번 더 걸렀다.큰 체(3mm)로 줄기 조각을 걸러내고, 작은 체(2mm)로 흙과 먼지를 걸러냈다.보관과 기름짜기, 마지막이 가장 중요합니다
털기가 끝난 들깨는 바로 보관해야 한다. 햇볕에 하루 정도 더 말린 후, 밀폐 용기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둔다.
냉장 보관이 가장 좋다. 상온에 두면 6개월 안에 먹는 게 좋고, 냉장고에 넣으면 1년까지도 보관 가능하다.방앗간에 가져갈 때는 비닐이나 자루가 터지지 않게 이중 포장해야 한다. 들깨가 기름 성분이 많아서 자루가 쉽게 찢어진다.나는 큰 마대자루 안에 비닐봉지를 두 겹 넣고, 그 안에 들깨를 담았다. 기름을 짤 때는 '생들기름'과 '볶은 들기름' 중 선택해야 한다.생들기름은 고소한 맛이 덜하지만 영양소 파괴가 적다. 볶은 들기름은 향이 강하지만 열에 의해 일부 영양소가 파괴된다.나는 반반 섞어서 짜는 걸 좋아한다.| 보관 방법 | 보관 기간 | 품질 변화 | 주의사항 |
|---|---|---|---|
| 상온 밀폐 | 6개월 | 약간 산화 | 직사광선 차단 |
| 냉장 보관 | 1년 | 거의 변화 없음 | 습기 차단 필수 |
| 냉동 보관 | 2년 | 최상 유지 | 해동 후 바로 사용 |
내가 올해 직접 경험한 바로는, 수확 시기와 말리기 방법만 바꿨어도 수확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밭에서 같은 종자로 심었는데도 말이다.
농사는 결국 디테일의 싸움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들깨 농사,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기초만 제대로 지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그리고 한 번 성공하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거다. 직접 기른 들깨로 짠 들기름의 향은, 시중에서 사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올해는 당신도 한 번 도전해보길 권한다. 봄에 씨앗을 심고, 여름에 물을 주고, 가을에 수확하는 그 과정 자체가 보상이다.그리고 겨울에는 직접 짠 들기름으로 나물 무쳐 먹는 행복을 누려보자.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이웃 농사꾼들에게도 공유해주길 바란다. 우리나라 농사꾼들이 모두 풍성한 수확을 거두길 바라는 마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