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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텃밭에 브로콜리 모종을 심으려고 농자재마트에 갔더니 70대 할아버지 한 분이 "요즘 심는 브로콜리는 다 키워봤자 벌레만 먹는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년 봄, 저도 똑같은 실수를 했거든요. 4월 초에 정식한 브로콜리 30포기 중 제대로 수확한 건 8포기. 나머지는 꽃봉오리가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에 벌레 먹고, 더위에 스트레스 받아 꽃이 피어버렸습니다.반면 가을에 심은 브로콜리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같은 품종, 같은 비료였는데 수확량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났어요.오늘은 그 경험과 농촌진흥청의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봄 재배보다 가을 재배가 유리한지 낱낱이 파헤쳐보려 합니다.봄 재배의 함정, 왜 실패할 확률이 높을까
봄이 되면 텃밭에 뭘 심을까 고민하다가 자연스럽게 브로콜리를 선택하게 됩니다. 마트에서 보는 싱싱한 브로콜리, 흙에서 직접 키우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에 말이죠. 그런데 농촌진흥청의 2023년 자료를 살펴보면, 중부지방 기준 봄 재배 브로콜리의 정상 수확 성공률이 65%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나머지 35%는 상품 가치를 잃거나 아예 수확이 불가능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브로콜리는 원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서늘한 기후 작물입니다.최적 생육온도가 18-20℃인데, 우리나라 봄은 이 온도대를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4월 초에 정식하면 한 달 정도는 괜찮습니다.문제는 5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급격한 기온 상승이죠. 낮 기온이 25℃를 넘어가면 브로콜리는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제가 작년에 겪었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4월 5일에 정식한 브로콜리 모종은 5월 초까지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그런데 5월 15일쯤부터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더군요. 알고 보니 토양 온도가 22℃를 넘어가면서 뿌리 활력이 떨어진 겁니다.게다가 장마철이 겹치면서 잎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가 길어져 균핵병까지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품종 선택입니다.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중부지방 봄 재배에는 반드시 극조생 품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일반 브로콜리는 정식 후 수확까지 65-75일이 걸리는데, 극조생 품종은 50-55일로 짧습니다.이 차이가 엄청납니다. 6월 말-7월 초에 수확을 끝내면 장마와 폭염을 피할 수 있거든요.| 구분 | 봄 재배 (중부지방 기준) | 가을 재배 (중부지방 기준) |
|---|---|---|
| 파종 시기 | 3월 초 (온상 파종) | 7월 중순-하순 |
| 정식 시기 | 4월 초 | 8월 초-중순 |
| 수확 시기 | 6월 말-7월 초 | 10월 중순-11월 초 |
| 생육 기간 | 50-55일 (극조생 기준) | 65-75일 |
| 정상 수확 성공률 | 약 65% | 약 90% 이상 |
| 평균 수확량 (10a당) | 1,200-1,500kg | 2,000-2,500kg |
| 주요 리스크 | 고온 스트레스, 장마, 병해충 | 초기 고온, 태풍 |
표에서 보면 가을 재배의 수확량이 봄보다 60-70% 더 높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실제로 두 배 가까이 차이 났어요.
봄 재배는 수확량 자체도 적지만,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꽃봉오리가 작고 퍼석한 느낌이 강하거든요.반면 가을 재배한 브로콜리는 꽃봉오리가 단단하고 알차며, 단맛도 더 진합니다. 물론 봄 재배를 완전히 무시할 순 없습니다.봄에 수확한 브로콜리는 가을 것보다 식감이 더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수확량과 안정성을 고려하면, 텃밭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은 가을 재배로 시작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입니다.그렇다면 가을 재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다음 섹션에서 다양한 품종 선택 기준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품종 선택, 가을 재배의 성패를 가르다
농자재마트에 가면 브로콜리 씨앗이나 모종이 수십 가지 종류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500원짜리 일반 품종부터 2,000원짜리 F1 품종까지 천차만별이죠. 여기서 어떤 걸 골라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을 재배에는 생육기간이 짧고 고온 발아성이 좋은 품종이 필수입니다.
7월 중순에 씨앗을 파종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시기의 낮 기온은 30℃를 훌쩍 넘습니다.일반 브로콜리 씨앗은 25℃ 이상에서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반 품종의 30℃에서 발아율은 40% 미만으로 떨어지는 반면, 고온 발아성 품종은 80% 이상을 유지했습니다.제가 작년 가을에 사용했던 품종은 '녹색왕'이라는 F1 품종이었습니다. 7월 20일에 파종했는데 3일 만에 발아가 시작됐고, 발아율이 90%에 육박했습니다.이 품종의 가장 큰 장점은 생육기간이 55-60일로 짧다는 점입니다. 7월 말에 파종하면 10월 초-중순에 수확할 수 있어, 첫 서리가 내리기 전에 안전하게 거둘 수 있습니다.가을 재배용 품종을 고를 때 꼭 확인해야 할 세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는 고온 발아성입니다.씨앗 포장지에 '고온기 파종 적합' 또는 '내서성(耐暑性)'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고르세요. 이런 품종은 원래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브로콜리의 특성을 일부 극복한 개량종입니다.둘째는 생육기간입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 10월 중순 이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집니다.늦어도 11월 초까지는 수확을 끝내야 하므로, 정식 후 55-65일 이내에 수확 가능한 품종을 선택해야 합니다. 셋째는 내병성입니다.가을 재배는 생육 초기에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됩니다. 이 시기에는 노균병, 균핵병, 검은무늬병이 자주 발생합니다.씨앗 포장지에 '내병성' 표시가 있으면 이런 질병에 강하다는 뜻입니다.| 품종명 | 생육기간 | 고온 발아성 | 내병성 | 추천 용도 | 가격대 (10g 기준) |
|---|---|---|---|---|---|
| 녹색왕 (F1) | 55-60일 | 우수 | 우수 | 가을 재배 최적 | 8,000-10,000원 |
| 서광 (F1) | 60-65일 | 보통 | 우수 | 봄·가을 겸용 | 6,000-8,000원 |
| 우람 (F1) | 65-70일 | 보통 | 보통 | 봄 재배 적합 | 7,000-9,000원 |
| 일반 재래종 | 70-80일 | 낮음 | 낮음 | 비추천 | 2,000-3,000원 |
표를 보면 가격 차이가 꽤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F1 품종은 일반 재래종보다 3-5배 비쌉니다.
하지만 텃밭 규모가 작다면 큰 부담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10g들이 한 봉지면 30-40포기 분량의 모종을 키울 수 있습니다.포기당 씨앗값은 200-300원에 불과하죠. 이 정도 투자로 수확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면, 결코 비싼 게 아닙니다. 품종을 결정했다면 이제 육묘와 정식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 단계에서 실수하는 분들이 가장 많습니다. 특히 물 주는 방식과 간격 유지에서 문제가 생기더군요.다음 섹션에서는 실제 제가 실패했던 경험과 그 교훈을 바탕으로, 육묘와 정식의 핵심 팁을 공유하겠습니다.육묘와 정식, 7월의 고온을 이겨내는 기술
7월 중순, 한낮 기온이 33℃까지 올라가는 날에 씨앗을 파종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일반적인 육묘 방법으로는 씨앗이 뜨거운 흙 속에서 숨을 못 쉬고 죽어버립니다.
제가 처음 가을 재배를 시도했을 때, 무심코 베란다에 육묘 트레이를 두었다가 씨앗의 70%가 발아하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을 재배 육묘의 핵심은 온도 관리입니다.브로콜리 씨앗의 최적 발아 온도는 20-25℃입니다. 7월 중순 실외 온도가 30℃를 넘는 상황에서 이 온도를 유지하려면 약간의 테크닉이 필요합니다.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얼음물 트레이' 기법입니다. 육묘 트레이 아래에 물을 받을 수 있는 큰 트레이를 하나 더 놓고, 거기에 얼음을 띄운 물을 채워넣는 겁니다.물이 증발하면서 주변 온도를 3-4℃ 정도 낮춰줍니다. 여기에 차광막을 50% 정도 씌우면 발아율이 90% 이상으로 올라갑니다.직접 해보면 효과가 확실히 다릅니다. 발아 후에는 바로 햇빛을 충분히 쬐어줘야 합니다.이때 또 하나의 함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도장(徒長)' 현상입니다.빛이 부족하면 줄기가 가늘고 길게 자라는데, 이런 모종은 정식 후에도 잘 크지 않습니다. 햇빛이 강한 낮에는 차광망으로 30% 정도 가려주고, 오후 4시 이후에는 걷어내는 방식으로 관리하면 웃자람을 막을 수 있습니다.정식 시기는 8월 초중순이 적당합니다. 이때 모종은 본잎이 4-5장 정도 나와 있고, 줄기 굵기가 연필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정식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 하나 있는데, 바로 '굳히기(경화)'입니다. 육묘 트레이를 정식 예정지 근처에 3-4일간 두어 모종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는 거죠.| 단계 | 시기 | 주요 작업 | 주의사항 |
|---|---|---|---|
| 파종 | 7월 중순-하순 | 1cm 깊이로 점파, 복토 후 물주기 | 온도 25℃ 유지, 차광 50% |
| 발아 후 | 7월 하순-8월 초 | 차광 30%로 줄이고, 통풍 강화 | 도장 방지 위해 충분한 광량 확보 |
| 본잎 2-3장 | 8월 초 | 액비(500배) 1회 관주 | 질소 과다 주의, 도장 유발 |
| 굳히기 | 정식 4-5일 전 | 외부 환경에 노출, 관수량 줄임 |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피하기 |
| 정식 | 8월 초-중순 | 40-50cm 간격, 깊이 10cm | 오후 늦게 정식, 충분한 관수 |
표에서 보듯이 정식 간격은 40-50cm를 유지해야 합니다. 너무 좁으면 통풍이 안 돼 병해충이 생기고, 너무 넓으면 땅이 낭비됩니다.
제 경우 1.2m 너비의 두둑에 2줄로 심는데, 이때 줄 간격 50cm, 포기 간격 45cm로 유지합니다. 정식 당일 날씨도 중요합니다.맑은 날 오후 4시 이후에 심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해가 지면 기온이 내려가고, 모종이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줄어듭니다.정식 후에는 반드시 충분히 물을 줘야 합니다. 모종 한 포기당 500ml 정도, 흙이 완전히 젖을 때까지 주세요.여기서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정식 후 3일간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물을 줘야 합니다. 이후에는 흙 표면이 말랐을 때만 물을 주세요.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얕게 자라서 오히려 안 좋습니다. 이렇게 육묘와 정식을 마치면, 이제 진짜 관건인 비료 관리와 병충해 방제가 남아 있습니다.특히 가을 재배는 생육 기간이 길기 때문에 밑거름과 웃거름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섹션에서는 제가 경험한 비료 실패 사례와 함께, 최적의 시비 방법을 공개하겠습니다.비료와 물 관리, 균형이 답이다
작년 가을, 저는 자신만만하게 브로콜리 밑거름을 줬습니다. 퇴비 3kg, 복합비료 200g을 10평 텃밭에 뿌리고 "됐다" 싶었죠. 그런데 9월 중순이 되자 브로콜리 잎이 보라색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산 부족 현상이었어요. 급하게 웃거름으로 인산질 비료를 추가로 줬지만, 이미 늦었습니다.수확한 꽃봉오리가 작고 맛도 밋밋했어요. 브로콜리는 영양 요구량이 상당히 높은 작물입니다.특히 가을 재배는 생육 기간이 길기 때문에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10a(약 300평) 기준으로 질소 25kg, 인산 15kg, 칼리 30kg이 필요합니다.텃밭 규모로 환산하면 1평당 질소 80g, 인산 50g, 칼리 100g 정도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준다고 좋은 건 아닙니다.질소를 과다하게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정작 꽃봉오리는 제대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실패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밑거름으로 준 질소가 너무 많아서 잎이 엄청 크게 자랐는데, 정작 수확량은 절반도 안 됐거든요. 가을 재배의 경우, 밑거름과 웃거름의 비율을 7:3으로 가져가는 게 정석입니다.밑거름은 정식 1-2주 전에 줍니다. 퇴비는 1평당 2-3kg, 복합비료는 1평당 100g 정도면 적당합니다.정식 후 20일쯤 지나면 첫 번째 웃거름을 줍니다. 이때는 질소 성분이 많은 요소비료를 1평당 20g 정도 주세요.중요한 건 두 번째 웃거름입니다. 꽃봉오리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9월 하순쯤, 칼리 성분이 많은 비료를 추가로 줘야 합니다.칼리는 꽃봉오리를 단단하고 알차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꽃봉오리가 퍼석해지고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구분 | 시기 | 비료 종류 | 1평당 사용량 | 효과 |
|---|---|---|---|---|
| 밑거름 | 정식 1-2주 전 | 완숙 퇴비 + 복합비료 | 퇴비 2-3kg, 복비 100g | 기초 영양 공급 |
| 1차 웃거름 | 정식 후 20일 | 요소비료 | 20g | 잎과 줄기 생장 촉진 |
| 2차 웃거름 | 꽃봉오리 형성기 | 칼리질 비료 | 15g | 꽃봉오리 비대, 품질 향상 |
| 엽면시비 | 9월-10월 (2주 간격) | 붕소 칼슘액 | 500배 희석 | 생리장해 예방 |
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엽면시비입니다. 브로콜리는 붕소와 칼슘 부족에 민감한 작물입니다.
붕소가 부족하면 줄기가 속이 비거나 꽃봉오리가 갈변하고, 칼슘이 부족하면 잎 가장자리가 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런 걸 예방하려면 9월부터 2주 간격으로 붕소 칼슘액을 엽면시비해주는 게 좋습니다.물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브로콜리는 토양 수분 변화에 민감해서, 물을 너무 적게 주면 생육이 멈추고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습니다.정답은 '겉흙이 마르면 듬뿍 주는 것'입니다. 특히 꽃봉오리가 형성되는 시기에는 수분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합니다.이때 물이 부족하면 꽃봉오리가 거칠어지고 쓴맛이 강해집니다. 제 경험상, 가을 재배에서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이때 날씨가 건조하면 3-4일 간격으로 물을 주고, 비가 오면 그만큼 간격을 늘립니다. 멀칭을 해두면 수분 증발을 막아줘서 관리가 훨씬 편해집니다.비료와 물 관리가 끝나면 이제 병충해와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가을 재배는 봄보다 병충해가 적은 편이지만, 완전히 안심할 순 없습니다.특히 9월에 발생하는 진딧물과 배추좀나방은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병충해 방제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겠습니다.병충해 방제, 자연스러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브로콜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뭘까요? 아마 '벌레'일 겁니다. 저도 처음 브로콜리를 키울 때는 잎이 벌레 먹어서 너덜너덜해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특히 봄 재배는 벌레와의 전쟁이었는데, 가을 재배는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입니다.가을 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해충은 진딧물, 배추좀나방, 파밤나방입니다. 이 중 진딧물이 가장 골칫거리인데,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기승을 부립니다.진딧물은 잎 뒷면에 붙어서 즙을 빨아먹는데, 심하면 잎이 오그라들고 그을음병까지 유발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제법은 '조기 발견, 조기 차단'입니다.일주일에 두 번씩 꼼꼼히 잎 뒷면을 확인합니다. 진딧물이 발견되면 즉시 물로 씻어내거나, 손으로 털어내는 게 첫 번째 방법입니다.초기에는 이렇게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좋습니다. 만약 진딧물이 많이 퍼졌다면, 마늘·고추 혼합액을 사용합니다.마늘 5쪽과 청양고추 3개를 갈아서 물 1리터에 넣고 하루 동안 우려낸 후, 걸러서 분무기에 넣어 뿌리면 됩니다. 화학 농약보다 효과는 약하지만, 안전하고 반복 사용이 가능합니다.3-4일 간격으로 2-3회 뿌리면 진딧물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배추좀나방과 파밤나방은 애벌레 시기에 잎을 갉아먹습니다.이 해충들은 9월 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어릴 때 잡지 않으면 성장해서 번데기가 된 후에는 방제가 어렵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노란색 끈끈이트랩입니다.10평 텃밭 기준으로 3-4개만 설치해도 어른 나방을 잡을 수 있어서 알을 낳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해충/병해 | 발생 시기 | 초기 증상 | 방제 방법 | 효과 |
|---|---|---|---|---|
| 진딧물 | 9월 중순-10월 초 | 잎 뒷면에 작은 벌레, 잎 오그라듬 | 마늘·고추 혼합액 살포 | 70-80% 억제 |
| 배추좀나방 | 9월 초-10월 중순 | 잎에 구멍, 애벌레 발견 | 노란색 끈끈이 트랩, 손 포살 | 80% 이상 억제 |
| 파밤나방 | 9월 중순-10월 말 | 잎 가장자리 갉아먹음 | BT균 살포 (생물농약) | 90% 이상 방제 |
| 노균병 | 9월-10월 (습한 날씨) | 잎에 노란색 반점, 흰 곰팡이 | 배수 관리, 통풍 확보 | 예방이 최선 |
| 균핵병 | 장마 후-9월 | 줄기 밑동 물러짐, 흰 균사 | 석회 유황 합제 살포 | 발생 시 치료 어려움 |
표에서 보듯이 생물농약인 BT균은 인체에 무해하면서도 나방류 애벌레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합니다. 농자재마트에서 5,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고, 1봉지로 10평 텃밭을 2-3회 살포할 수 있습니다.
화학 농약보다 효과는 약간 떨어지지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브로콜리를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병해 중에서는 노균병이 가장 흔합니다.9월에 비가 많이 오면 습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합니다. 예방이 최선이라서, 정식 간격을 넉넉히 두고 통풍이 잘 되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만약 노균병이 발견되면, 병든 잎을 즉시 제거하고 태워버리세요. 다른 잎으로 퍼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겨울이 다가오면 배추흰나비도 신경 써야 합니다. 이 나비는 10월까지 활동하는데, 브로콜리 잎에 알을 낳습니다.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잎을 갉아먹으면 상품성이 떨어지죠.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망사 피복입니다. 텃밭 전체를 망사로 덮으면 나비가 접근할 수 없어서 알을 낳을 수 없습니다.다만 이 방법은 초기 설치 비용이 1-2만 원 정도 들고, 물 주기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병충해 관리를 잘하면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됩니다.이때가 제가 가장 설레는 순간이에요. 드디어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때니까요.다음 섹션에서는 수확 시기를 판단하는 법과 보관 방법, 그리고 남은 브로콜리를 활용한 요리 팁까지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수확의 순간, 그리고 그 이후
10월 중순,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해지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텃밭에 나가 보면 드디어 브로콜리 꽃봉오리가 손바닥만 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을 위해 3개월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수확 시기를 놓치면 꽃이 피어버려서 상품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브로콜리는 수확 적기가 매우 까다로운 작물입니다.꽃봉오리가 너무 작을 때 수확하면 양이 적고, 너무 늦으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상적인 수확 시기는 꽃봉오리의 지름이 10-15cm이고, 표면이 곱고 단단하며 짙은 녹색을 띨 때입니다.꽃봉오리 하나하나가 아직 꽉 닫혀 있고, 만졌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판단 기준은 '눈금자 테스트'입니다.수확 전날 꽃봉오리의 크기를 재보고, 다음 날 같은 시간에 다시 잽니다. 하루에 1cm 이상 자랐다면 수확해도 좋습니다.0.5cm 미만으로 자랐다면 아직 기다려야 하고요. 이 기준을 적용하면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수확 방법도 중요합니다. 칼로 꽃봉오리 아래 10-15cm 부분을 깔끔하게 잘라냅니다.이때 줄기가 너무 길면 보관 중에 수분이 빨리 증발해서 시들어버립니다. 반대로 너무 짧으면 꽃봉오리가 쉽게 부서집니다.적당한 길이가 10-15cm입니다.| 구분 | 수확 시기 | 크기 기준 | 보관 방법 | 보관 기간 |
|---|---|---|---|---|
| 주 수확 | 10월 중순-11월 초 | 꽃봉오리 지름 10-15cm | 냉장 보관 (0-4℃, 습도 90%) | 1-2주 |
| 부수확 (곁순) | 11월 중순-하순 | 꽃봉오리 지름 3-5cm | 바로 조리하거나 냉동 | 1주 (냉동 3개월) |
| 저장 수확 | 첫 서리 전 | 완전히 익은 것 | 데친 후 냉동 | 6개월 이상 |
| 종자 수확 | 이듬해 봄 (꽃 핀 후) | 꼬투리 마름 | 건조 보관 | 1-2년 |
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곁순' 수확입니다. 주 수확을 끝낸 후에도 브로콜리 밑동에서 작은 곁순이 계속 자랍니다.
이 곁순들은 크기가 작지만 맛은 주 수확 때보다 더 달고 부드럽습니다. 11월 중순까지 계속 수확할 수 있어서, 주 수확 이후에도 2-3주 더 즐길 수 있습니다.수확한 브로콜리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냉장 보관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여기서 한 가지 팁이 있습니다.수확 직후 브로콜리를 찬물에 10분 정도 담갔다가 물기를 털어내고, 키친타월로 감싼 후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이렇게 하면 2주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만약 수확량이 많아서 한 번에 다 먹기 어렵다면, 데친 후 냉동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브로콜리를 1-2분간 데친 후, 바로 얼음물에 담가 열을 식힙니다.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지퍼백에 넣어 냉동하면 6개월 이상 보관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해동해서 볶음이나 찜 요리에 사용하면 갓 수확한 것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이렇게 가을 재배를 통해 수확한 브로콜리는 봄 재배보다 단맛이 강하고 식감이 아삭합니다. 특히 첫 서리가 내리기 직전에 수확한 브로콜리는 당도가 가장 높습니다.브로콜리가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당분을 축적하기 때문이죠. 이 맛을 한 번 경험하면, 다시는 봄 재배로 돌아가기 어려울 겁니다. 자, 이제 브로콜리 가을 재배의 모든 과정을 살펴봤습니다.처음에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한 번만 제대로 해보면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오기 어려울 겁니다. 특히 직접 키운 브로콜리를 수확해서 가족들과 나누는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입니다.이 글이 여러분의 가을 텃밭 계획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