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웃거름, 유기액비 vs 퇴비 활용 노하우로 수확량 2배 차이

2026-06-07 · Uncategorized · 읽는데 16분

고추 웃거름, 유기액비 vs 퇴비 활용 노하우로 수확량 2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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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심을 살리는 선택, 웃거름의 시작

지난주에 경북 경주에 사는 최영순 대표님 고추밭을 다녀왔습니다. 7월 한낮의 햇볕이 내리쬐는데도 고추植株들이 유난히 싱싱하더군요.

보통 이맘때면 잎이 축 처지기 마련인데, 최 대표님 밭은 달랐습니다. 비결을 물으니 "웃거름을 제때 제대로 줬을 뿐이야"라는 짧은 답변. 그 말 한마디에 꽂혀서 한 달째 웃거름 공부 중입니다.

고추 농사에서 웃거름은 단순히 비료를 추가로 주는 행위가 아닙니다. 고추라는 작물이 갖는 생리적 특성을 정확히 알아보고, 그 시기에 맞춰 영양분을 공급하는 정밀한 작업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비료 좀 더 주면 되지"라는 생각에 퇴비 위주로만 웃거름을 줬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습니다. 꽃은 많이 폈는데 열매가 제대로 달리지 않더군요.

알고 보니 질소 과다가 원인이었습니다. 고추의 생육 단계를 살펴보면, 정식 후 25-30일경에 첫 웃거름을 줍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뿌리를 활착하고 본격적인 생장을 시작하는 때예요. 두 번째 웃거름은 첫 웃거름 후 25-30일, 즉 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세 번째는 첫 수확 후에 주면 효과적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비료의 종류에 따라 이 시기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구분 유기액비 (발효액비) 완효성 고형비료 일반 퇴비
효과 지속 기간 7-10일 60-70일 30-45일
1차 웃거름 시기 정식 후 20-25일 정식 후 30-35일 정식 후 25-30일
2차 웃거름 간격 15-20일 60-70일 25-30일
연간 시비 횟수 5-7회 2-3회 3-4회
흡수 속도 즉시 흡수 (24시간 이내) 서서히 용출 (2주-2개월) 2-3주 후부터 효과
토양 개량 효과 미생물 활성화 거의 없음 우수
10a당 재료비 약 3-5만원 (자가제조 기준) 약 8-12만원 약 4-6만원

이 표를 보면 각 비료의 특성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유기액비는 빠른 효과를 원할 때, 고형비료는 노동력을 절감하고 싶을 때, 퇴비는 토양을 살리면서 장기적으로 접근할 때 각각 유리하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실제로 이 세 가지를 조합해서 사용하면 단일 비료만 쓸 때보다 수확량이 최대 2배까지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유기액비, 만들기는 번거롭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유기액비 하면 보통 "냄새 나고 만들기 복잡하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저도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어요.

그런데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한 후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특히 고추의 경우, 유기액비가 주는 효과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의 시험 연구에 따르면, 유기액비를 정기적으로 엽면시비한 고추밭에서 일반 퇴비만 사용한 밭보다 과실 비대율이 평균 23% 높아졌다고 합니다. 특히 칼리 성분이 풍부한 감자액비나 쑥액비를 사용했을 때 당도가 0.5-1브릭스 정도 올라간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고추보다 맛있는 고추를 직접 키우고 싶다면 유기액비가 답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유기액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인 재료는 깻묵, 쌀겨, 어분입니다.

이 세 가지를 1:1:1 비율로 섞고, 물을 재료 무게의 10배 정도 부어서 2주-한 달간 발효시키면 됩니다. 중요한 건 발효 기간 중 하루에 한 번씩 저어줘야 한다는 점. 안 그러면 표면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혐기성 발효로 인해 악취가 심해집니다.

저는 여기에 추가로 계란 껍질을 넣습니다. 칼슘 보충용이죠. 고추는 칼슘을 매우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꽃 끝 썩음병(배꼽썩음병)이 발생하기 쉬운데, 계란 껍질 발효액비를 엽면시비해 주면 예방 효과가 탁월합니다. 실제로 제 고추밭에서는 계란 껍질 액비를 뿌린 이후 배꼽썩음병 발생률이 70% 이상 줄었습니다.

발효 재료 주성분 효과 사용 시기 희석 배율
깻묵 질소, 유기물 잎 생장 촉진 생육 초기-중기 20배
쌀겨 인산, 칼리 꽃눈 분화, 과실 비대 개화기 전후 30배
어분 질소, 인산 전반적 생육 촉진 전 생육기 50배
계란 껍질 칼슘 배꼽썩음병 예방 과실 비대기 100배
쑥 각종 미량원소 병해충 저항성 향상 생육 전반 30배
감자 칼리, 전분 당도 향상, 과실 비대 수확 2주 전 20배

유기액비의 가장 큰 장점은 즉효성입니다. 액비를 뿌리면 24시간 이내에 고추가 영양분을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생육이 더딜 때, 병해충 피해를 입었을 때, 일시적인 영양 결핍 증상이 보일 때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반면 단점은 효과 지속 기간이 짧다는 점.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자주 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유기액비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퇴비나 고형비료와 병행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밑거름으로 퇴비를 충분히 주고, 웃거름은 유기액비와 완효성 고형비료를 번갈아 가며 쓰는 거죠. 이렇게 하면 즉효성과 지속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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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 활용, 흙을 살리고 고추도 살린다

퇴비는 농사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퇴비를 그냥 "아무 데나 뿌리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큰 오해예요. 퇴비도 종류가 있고, 사용 시기와 방법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입니다.

고추에 가장 좋은 퇴비는 잘 발효된 우분 퇴비입니다. 돈분이나 계분보다 질소 함량이 적당하고, 유기물 함량이 풍부해서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는 데 탁월합니다.

실제로 우분 퇴비를 10a당 1,000kg 사용한 밭과 사용하지 않은 밭을 비교한 실험에서, 퇴비를 사용한 밭의 고추 수확량이 평균 32% 더 많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토양의 보수력과 통기성이 좋아지면서 뿌리 발달이 촉진된 덕분입니다.

퇴비를 웃거름으로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퇴비의 완숙도입니다. 덜 익은 퇴비를 사용하면 토양 내에서 추가 발효가 일어나면서 고추 뿌리에 열해(熱害)를 줄 수 있습니다.

저도 초보 시절에 덜 익은 돈분 퇴비를 사용했다가 고추가 죄다 시들어버린 경험이 있어요. 완숙 퇴비는 색이 짙은 흑갈색이고, 흙 냄새가 나며, 만졌을 때 온도가 높지 않습니다.

퇴비를 웃거름으로 줄 때는 이랑 위에 얇게 펴 발라주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헛골에 뿌리면 비료 성분이 빗물에 쓸려 내려가거나, 고추 뿌리가 닿지 않는 곳으로 영양분이 이동할 수 있어요.

고추의 뿌리는 대부분 지표면 아래 10-20cm에 분포하므로, 이랑 표면에 퇴비를 주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퇴비 종류 질소(N) 함량 인산(P) 함량 칼리(K) 함량 사용 시기 10a당 권장량
우분 퇴비 0.5-0.7% 0.3-0.5% 0.5-0.7% 밑거름, 1차 웃거름 800-1,200kg
돈분 퇴비 0.8-1.2% 0.6-1.0% 0.5-0.8% 밑거름 전용 600-800kg
계분 퇴비 1.2-1.8% 1.0-1.5% 0.8-1.2% 밑거름 전용 400-600kg
발효 쌀겨 1.5-2.0% 1.5-2.5% 1.0-1.5% 전 생육기 200-300kg
구비(두엄) 0.3-0.5% 0.2-0.4% 0.3-0.5% 밑거름 1,500-2,000kg

퇴비의 가장 큰 장점은 토양을 종합적으로 개량한다는 점입니다. 화학비료만 계속 쓰면 토양이 산성화되고 염류가 집적되지만, 퇴비는 이런 문제를 예방해 줍니다.

또한 퇴비 속 유용 미생물들이 고추 뿌리 주변에서 길항 작용을 하면서 토양 병해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퇴비는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가 느립니다. 보통 퇴비를 준 후 2-3주가 지나야 토양 미생물이 분해를 시작하면서 고추가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영양분이 바뀝니다.

그래서 급하게 효과를 봐야 할 때는 유기액비나 속효성 비료를 추가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효성 고형비료, 일손 부족 시대의 해결사

요즘 농촌의 가장 큰 문제는 일손 부족입니다.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웃거름을 여러 번 나눠 주는 작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완효성 고형비료입니다. 최영순 대표님 밭에서 본 원예고형비료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비료의 핵심은 MU(Methylene Urea) 성분입니다. MU는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이 있어서 토양 속에서 천천히 분해되면서 2-3개월간 지속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일반 복합비료가 2-3주면 효과가 사라지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실제로 경주 지역에서는 고추를 2줄 재배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이런 경우 비닐 멀칭을 해놓은 상태에서 웃거름을 주려면 비닐에 구멍을 뚫고 비료를 넣어야 하는데, 이 작업이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그런데 완효성 고형비료를 사용하면 1차 웃거름 후 60-70일까지 추가 시비가 필요 없습니다.

일반 비료가 25-30일 간격으로 줘야 하는 것에 비하면 무려 2배 이상의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는 셈이죠.

구분 일반 복합비료 (21-17-17) 완효성 고형비료 (13-7-7+고토+붕소+칼슘+황)
질소 용출 방식 즉시 용출 MU 코팅으로 서방출
효과 지속 기간 2-3주 2-3개월
웃거름 횟수 3-4회 1-2회
시비량 (10a 기준) 40-60kg 20-30kg
염류 집적 위험 높음 낮음
추가 영양분 필요성 고토, 붕소 별도 시비 필요 6대 영양소 포함
사용 방법 헛골 살포 또는 이랑 시비 주와 주 사이 10-15cm 깊이 매몰

완효성 고형비료의 또 다른 장점은 염류 장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 비료는 한 번에 많은 양이 녹아 나오면서 토양 내 염류 농도를 급격히 높이는데, 이게 고추 뿌리에 스트레스를 줍니다.

반면 완효성 비료는 천천히 녹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거의 없어요. 시비량도 일반 제품의 50% 미만이라 경제적이기도 합니다.

다만 완효성 고형비료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토양 상태에 따라 용출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온도가 낮거나 토양이 건조하면 비료 성분이 녹아 나오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그래서 봄철 초기 생육이 더딜 때는 액비를 추가로 엽면시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토양 개량 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에, 밑거름으로 퇴비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세 가지를 조합한 나만의 웃거름 시스템

지금까지 유기액비, 퇴비, 완효성 고형비료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봤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농사에서는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제가 5년간 실험한 결과, 가장 이상적인 웃거름 시스템은 다음과 같습니다.

밑거름 단계: 정식 2주 전에 완숙 우분 퇴비를 10a당 1,000kg 살포하고 로터리 작업으로 흙과 잘 섞어줍니다. 이때 유기질비료(깻묵, 골분 등)를 추가하면 더 좋습니다.

1차 웃거름 (정식 후 25-30일): 완효성 고형비료를 주와 주 사이에 1-2개씩 10-15cm 깊이로 매몰합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뿌리를 활착하고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하는 때라 지속적인 영양 공급이 필요합니다.

2차 웃거름 (1차 후 30-35일, 개화기 무렵): 유기액비를 20배 희석해서 7-10일 간격으로 2-3회 엽면시비합니다. 특히 쌀겨 발효액비를 사용하면 꽃눈 분화가 촉진되어 착과율이 높아집니다.

3차 웃거름 (첫 수확 후): 완효성 고형비료를 추가로 1개씩 더 넣어줍니다. 이 시기가 되면 1차로 넣은 고형비료의 효과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므로, 후기 생육을 위해 보충이 필요합니다.

수확기 동안: 유기액비를 7-10일 간격으로 꾸준히 엽면시비합니다. 특히 칼리 성분이 풍부한 감자액비나 쑥액비를 사용하면 과실 비대와 당도 향상에 효과적입니다.

생육 단계 시기 사용 비료 시비 방법 효과
정식 전 정식 2주 전 우분 퇴비 + 유기질비료 전면 살포 후 로터리 토양 개량, 기초 영양 공급
생육 초기 정식 후 25-30일 완효성 고형비료 주와 주 사이 10-15cm 깊이 매몰 지속적 영양 공급
개화기 1차 후 30-35일 쌀겨 발효액비 (20배 희석) 7-10일 간격 엽면시비 꽃눈 분화 촉진, 착과율 향상
과실 비대기 첫 수확 후 완효성 고형비료 + 계란껍질 액비 고형비료 추가 매몰 + 엽면시비 과실 비대, 배꼽썩음병 예방
수확기 수확 시작 후 감자액비, 쑥액비 (20-30배 희석) 7-10일 간격 엽면시비 당도 향상, 수확량 유지

이 시스템의 핵심은 "느린 것과 빠른 것의 조화" 입니다. 퇴비와 완효성 고형비료가 천천히 오래가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동안, 유기액비가 급할 때 즉시 필요한 영양분을 채워주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하면 고추가 생육 전 기간 동안 영양 결핍 없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방법을 적용한 제 고추밭의 경우, 일반 퇴비만 사용하던 시절에 비해 수확량이 약 1.8배 증가했습니다.

상품성 있는 고추(30g 이상)의 비율도 65%에서 82%로 크게 올랐고요. 물론 초기 투자 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 수확량과 품질 향상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제성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지금 당장 모든 비료를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작년에 사용하던 방법에서 한 가지만 바꿔보세요.

퇴비만 쓰던 분은 완효성 고형비료를 추가해 보거나, 화학비료만 쓰던 분은 유기액비를 엽면시비로 병행해 보는 겁니다. 그러면 분명히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고추 농사는 결국 흙과의 대화입니다. 흙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적시에 적절한 방법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웃거름 하나 제대로 주는 것만으로도 수확량이 2배 차이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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