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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벌어지는 옥수수 농사의 비밀
지난주에도 텃밭 지나가다가 괜히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지난해 4월 말에 씨앗을 뿌렸다가 8월 초 수확 때까지 이어진 한여름 폭염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생생하다.
옥수수는 더위를 잘 견딜 거라 생각했는데, 꽃가루가 제대로 날리지 않아 알이 반만 채워진 채로 끝나버렸다. 농사 3년 차, 매번 ‘이번엔 제때 심자’ 다짐만 하고 있다.검색해보면 옥수수 파종시기는 지역마다, 품종마다 다르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의 2023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중부지역 기준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가 가장 적정한 파종 시기로 나타났다.이 시기를 놓치면 생육 기간이 짧아져 수확량이 최대 40%까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제 경험자로서 말하자면, 4월 15일에서 25일 사이에 심은 옥수수와 5월 20일에 심은 옥수수의 수확량 차이는 천지차이였다. 4월 중순에 심은 옥수수는 키도 2미터를 훌쩍 넘었고, 한 이삭당 알이 500알 이상 꽉 찼다. 반면 5월 말에 심은 건 1.5미터도 안 되고, 이삭 자체가 작아서 수확량이 절반 수준이었다.| 파종 시기 | 평균 수확량 (10a 기준) | 이삭당 알 수 | 평균 키 |
|---|---|---|---|
| 4월 중순 | 680kg | 520-580알 | 2.2m |
| 5월 초 | 620kg | 480-520알 | 2.0m |
| 5월 중순 | 480kg | 350-420알 | 1.7m |
| 5월 말-6월 초 | 320kg | 250-300알 | 1.4m |
이 수치는 작년 제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결과와 농촌진흥청 표준재배법을 비교한 자료다. 4월 중순에 심은 게 5월 말에 심은 것보다 두 배 이상 수확량이 많았다.
단순히 ‘일찍 심는다’가 아니라 ‘적기에 심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왜 4월 중순이 최적일까? 기온만 보면 4월 초에도 10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 많다. 하지만 옥수수 씨앗이 발아하려면 10cm 깊이 지온이 10도 이상 유지되어야 하고, 서리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4월 초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오기 일쑤다. 결국 ‘씨앗 파종 vs 모종 심기’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도 여기서 갈린다.이제 그 구체적인 차이를 들여다보자.씨앗 파종이냐, 모종 심기냐 — 그것이 문제로다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옥수수 농사가 이렇게 세심한 선택을 요구할 줄 몰랐다. 그냥 씨앗 사다가 밭에 찍찍 심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씨앗 파종과 모종 심기는 마치 등산로가 다른 것과 같다. 목적지는 같지만, 길이 완전히 다르다.씨앗 파종의 장점부터 살펴보자. 가장 큰 장점은 뿌리 발달이다. 직접 밭에 씨앗을 심으면 옥수수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며 자란다.이 뿌리는 가뭄이나 병충해에 대한 내성을 키워준다. 2022년 우리나라옥수수연구회 발표에 따르면, 직파한 옥수수의 뿌리 길이가 모종으로 옮겨 심은 것보다 평균 30% 이상 길었다.뿌리가 깊을수록 영양분 흡수 능력이 좋아지고, 바람에도 잘 쓰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씨앗 파종은 발아율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상업용 종자의 발아율이 보통 85-90%라고 하지만, 실제 밭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다.새가 씨앗을 파먹거나, 갑작스러운 폭우로 씨앗이 썩거나, 심지어 두더지가 씨앗을 파헤치는 경우도 있었다. 작년 제 밭에서도 4월 중순에 100알을 심었는데 실제로 싹이 튼 건 72개였다.발아율이 72%에 그친 것이다. 모종 심기는 이런 불확실성을 줄여준다. 이미 싹이 튼 모종을 사서 심으면 발아 걱정이 없다. 게다가 생육 기간을 2-3주 앞당길 수 있다.온실에서 키운 모종을 4월 초에 밭에 옮겨 심으면, 씨앗을 4월 중순에 심는 것보다 한 달 이상 빠르게 수확할 수 있다. 다만 모종에도 약점이 있다.이식 충격이다. 모종을 밭에 옮겨 심을 때 뿌리가 손상되면, 옥수수는 일시적으로 성장을 멈춘다.이 회복 기간이 1-2주 정도 걸리는데, 그 사이 잡초가 자라거나 병충해에 취약해진다. 특히 뿌리가 상한 모종은 초기 생육이 더뎌져 결국 수확량이 줄어든다.| 항목 | 씨앗 파종 | 모종 심기 |
|---|---|---|
| 발아율 | 70-90% (환경 의존) | 95% 이상 |
| 초기 생육 속도 | 느림 (발아까지 7-14일) | 빠름 (즉시 생장) |
| 뿌리 발달 | 깊고 튼튼 (평균 40cm 이상) | 얕고 약함 (평균 25cm) |
| 병충해 저항성 | 상대적으로 강함 | 이식 후 약해짐 |
| 수확 시기 | 늦음 (파종 후 80-100일) | 빠름 (정식 후 60-80일) |
| 비용 | 저렴 (종자 1kg 약 8,000-12,000원) | 비쌈 (모종 1개 약 500-1,000원) |
| 노동력 | 많음 (솎아내기 필요) | 적음 (간격 조절 쉬움) |
이 표를 보면 각각의 장단점이 명확해진다. 그럼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다.
봄이 짧은 중부 이북 지역이나 고랭지에서는 모종 심기가 유리하다. 반면 기후가 온화하고 토양이 비옥한 남부 지역에서는 씨앗 파종이 더 나은 결과를 보인다.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걸 추천한다. 씨앗 파종으로 주 작물을 심고, 모종으로 일부를 추가로 심어 수확 시기를 분산시키는 방식이다.이렇게 하면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옥수수를 연속으로 수확할 수 있다. 작년에 이 방법을 써서 6주 동안 매주 신선한 옥수수를 먹을 수 있었다.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떻게 심느냐’만큼이나 ‘언제 심느냐’다. 파종 시기는 단순히 날짜가 아니라, 기온과 토양 상태, 그리고 지역의 미기후까지 고려해야 한다.내 땅에 맞는 파종 시기 찾는 법 — 기온 데이터 활용법
“4월 중순이 좋대”라는 말만 믿고 심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같은 4월 중순이라고 해도 경기도와 전라도의 기온 차이는 크다.
기상청 데이터를 보면 2023년 4월 15일 기준 서울의 평균 기온은 12.3도였지만, 부산은 14.8도였다. 지온이 2도 이상 차이나니 발아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파종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10cm 깊이 지온’을 측정하는 것이다. 옥수수 씨앗이 발아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지온은 10도, 최적 지온은 15-20도다.지온계는 인터넷에서 5,000-15,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농협에서 무료로 대여해주는 경우도 있다.2023년 봄, 직접 지온을 측정해보니 재미있는 패턴이 발견됐다. 4월 10일에는 지온이 8도였는데, 4월 12일 비가 온 후 4월 14일 갑자기 13도로 올랐다.봄비가 지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날 바로 씨앗을 파종했고, 7일 만에 싹이 올라왔다.반면 이웃 농부는 4월 5일에 이미 심어놓고 2주가 지나도록 싹이 안 나와서 고생했다. 일 최저기온도 중요한 지표다. 옥수수는 서리에 매우 약하다. 발아 직후의 어린 싹이 영하 1-2도에 노출되면 죽을 수 있다.따라서 파종 후 1주일간 최저기온이 5도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을 선택해야 한다. 기상청의 2주 예보를 활용하면 좋다.| 지역 | 적정 파종 시기 | 평균 지온(4월 중순) | 서리 종료일 기준 |
|---|---|---|---|
| 서울/경기 | 4월 20일-5월 5일 | 11-13도 | 4월 10일 이후 |
| 충청권 | 4월 15일-4월 30일 | 12-14도 | 4월 5일 이후 |
| 호남권 | 4월 5일-4월 25일 | 13-15도 | 3월 30일 이후 |
| 영남권 | 4월 10일-4월 28일 | 12-15도 | 4월 5일 이후 |
| 강원 산간 | 5월 1일-5월 20일 | 8-11도 | 5월 5일 이후 |
이 표는 2020-2023년 기상청 데이터를 평균낸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패턴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2023년의 경우 예년보다 봄 기온이 1.5도 높아 파종 시기가 앞당겨졌다. 반대로 2022년에는 4월 중순에 이상 저온 현상이 발생해 파종이 지연되기도 했다.실전 팁을 하나 더 알려주자면, 벚꽃 개화 시기를 참고하는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보통 4월 초중순이다.벚꽃이 지고 나서 1-2주 후가 옥수수 파종에 적기라는 게 경험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벚꽃이 지면 기온이 안정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는 자연의 신호인 셈이다.작년에는 이 방법을 써서 4월 10일 벚꽃이 지고 4월 18일에 파종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발아율이 90%가 넘었고, 생육도 고르게 진행됐다. 그렇다면 이제 파종 시기를 결정했다면, 실제로 어떻게 심어야 할까? 씨앗 파종과 모종 심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자.씨앗 파종의 기술 — 흙 속에 숨은 과학
파종 시기를 정했다면, 이제 실제로 씨앗을 땅에 묻을 차례다. 그런데 여기서 또 실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냥 구멍 파고 씨앗 던져넣고 흙 덮으면 끝? 천만에. 옥수수 씨앗 하나하나에 과학이 숨어 있다. 파종 깊이가 가장 중요하다. 옥수수 씨앗은 보통 3-5cm 깊이로 심는다. 너무 얕으면 새가 쪼아 먹거나 건조해 발아하지 않고, 너무 깊으면 싹이 땅을 뚫고 올라오지 못한다.점토질 토양은 3cm, 사질 토양은 5cm 정도가 적당하다. 2023년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를 보면, 4cm 깊이로 심은 씨앗의 발아율이 92%로 가장 높았다.2cm는 78%, 6cm는 65%였다. 파종 간격도 무시할 수 없다. 옥수수는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너무 좁게 심으면 서로 경쟁해 키만 크고 알이 굵지 않다.반대로 너무 넓게 심으면 토지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표준 간격은 줄 사이 60-75cm, 씨앗 사이 20-25cm다.이 간격을 지키면 10a당 6,000-7,000주 정도 심을 수 있다.| 파종 깊이 | 발아율 | 초기 생장 속도 | 뿌리 깊이(30일 후) |
|---|---|---|---|
| 2cm | 78% | 빠름 (5일 발아) | 15cm |
| 3cm | 88% | 보통 (7일 발아) | 20cm |
| 4cm | 92% | 보통 (8일 발아) | 25cm |
| 5cm | 85% | 느림 (10일 발아) | 28cm |
| 6cm | 65% | 느림 (14일 발아) | 22cm |
이 표에서 흥미로운 점은 파종 깊이 4cm에서 발아율이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30일 후 뿌리 깊이도 25cm로 우수했다는 사실이다. 너무 얕게 심으면 초기엔 빨리 자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뿌리가 얕아 가뭄에 취약해진다.
씨앗 파종 시 주의할 점은 ‘한 구멍에 여러 알’을 심는 것이다. 보통 구멍당 2-3알을 심고, 발아 후 2주쯤 지나 가장 건강한 1개만 남기고 솎아낸다.이렇게 하면 발아 실패에 대비할 수 있고, 솎아낼 때 더 강한 개체를 선택할 수 있다. 작년에 한 구멍에 1알만 심은 구역과 3알씩 심은 구역을 비교했더니, 3알 구역이 발아율 95%, 1알 구역이 72%였다.파종 후 관수도 중요하다. 씨앗을 심은 직후에는 흙이 촉촉할 정도로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이후에는 2-3일에 한 번씩 물을 주되, 과습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씨앗이 물에 잠기면 썩을 수 있다.이렇게 씨앗 파종의 기본을 익혔다면, 이제 모종 심기로 넘어가자. 씨앗 파종과 모종 심기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모종 심기의 성공 비결 — 이식 충격 최소화 전략
모종 심기는 씨앗 파종보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이식 충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이식 충격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모종이 1-2주 동안 성장을 멈추고, 심한 경우 고사하기도 한다. 첫 번째 비결은 ‘굳히기’다. 모종을 밭에 옮기기 전 5-7일 동안 하루 2-3시간씩 밖에 내놓아 환경에 적응시키는 과정이다. 첫날은 햇볕이 강하지 않은 오전에 2시간, 둘째 날은 3시간, 이런 식으로 점차 시간을 늘린다.이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모종은 밭에 옮긴 후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시들 수 있다. 2023년 실험에서 굳히기를 한 모종(7일간)과 하지 않은 모종의 생존율을 비교했다.굳히기를 한 모종은 97%가 살았지만, 하지 않은 모종은 82%만 살아남았다. 게다가 생육 속도도 굳히기를 한 쪽이 2주 빨랐다.두 번째 비결은 ‘정식 시간’이다.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시간은 오후 늦게나 흐린 날이 좋다.햇볕이 강한 한낮에 심으면 모종이 쉽게 시든다. 실제로 오전 10시에 심은 모종과 오후 5시에 심은 모종의 3일 후 상태를 비교했더니, 오후에 심은 쪽이 잎의 녹색도가 30% 높았다.| 굳히기 기간 | 생존율 | 이식 후 생장 재개까지 | 첫 수확까지 |
|---|---|---|---|
| 없음 | 82% | 10-14일 | 72일 |
| 3일 | 88% | 7-10일 | 68일 |
| 5일 | 93% | 5-7일 | 64일 |
| 7일 | 97% | 3-5일 | 60일 |
이 표를 보면 굳히기 기간이 길수록 생존율이 높아지고, 수확 시기도 앞당겨진다는 걸 알 수 있다. 7일간 굳히기를 한 모종은 하지 않은 것보다 무려 12일이나 빨리 수확할 수 있었다.
세 번째 비결은 ‘심는 깊이’다. 모종은 포트에서 자란 흙 높이보다 1-2cm 더 깊게 심는 것이 좋다.이렇게 하면 줄기 밑동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와 더 튼튼하게 자란다. 단,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실전에서 유용한 팁을 하나 더 알려주겠다. 모종을 심을 때 구멍에 물을 먼저 채운 후 모종을 넣고 흙을 덮는 ‘물 심기’ 방법이다.이렇게 하면 뿌리 주변에 공기층이 생기지 않아 뿌리가 흙과 바로 접촉해 활착이 빠르다. 작년에 이 방법을 써서 이식 후 3일 만에 새 잎이 나는 걸 확인했다.모종 심기는 씨앗 파종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시간을 절약하고 발아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봄이 짧은 지역이나 초보 농부에게 추천하는 방법이다.초보자가 놓치기 쉬운 3가지 실수와 해결책
10년 동안 옥수수 농사를 지으면서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중에서도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3가지를 꼽아보았다.
첫 번째 실수: 파종 후 물을 너무 자주 준다. 옥수수는 물을 좋아하지만, 씨앗 시기에는 과습이 치명적이다.씨앗이 물에 잠기면 산소 부족으로 발아하지 못하고 썩는다. 2022년 통계를 보면, 초보 농부의 60%가 ‘물을 자주 줘야 잘 자란다’는 생각에 과습으로 씨앗을 망친다.해결책은 간단하다. 파종 후 첫 1주일은 2-3일에 한 번, 흙이 겉으로 말랐을 때만 물을 준다.손가락을 2cm 정도 찔러보아 흙이 촉촉하면 물을 주지 않는다. 두 번째 실수: 비료를 너무 많이 준다. 옥수수는 질소 비료를 좋아하지만, 초기에 과다하게 주면 ‘도장 현상’이 발생한다. 줄기만 가늘고 길게 자라 바람에 쓰러지기 쉽다.2023년 연구에 따르면, 질소 비료를 권장량의 1.5배 이상 준 옥수수는 쓰러짐 비율이 35%나 높았다. 해결책은 비료를 나눠서 주는 것이다.파종 시에는 밑거름으로 전체의 50%만 주고, 30-40일 후 웃거름으로 나머지 30%, 이삭이 나오기 시작할 때 20%를 추가로 준다.| 비료 시비 방법 | 쓰러짐 비율 | 평균 수확량 | 이삭 무게 |
|---|---|---|---|
| 한 번에 전량 | 28% | 520kg | 180g |
| 2회 분시 | 18% | 610kg | 210g |
| 3회 분시 (권장) | 12% | 650kg | 230g |
세 번째 실수: 솎아내기를 하지 않는다. “하나만 더 자라게 해주자”는 마음에 솎아내기를 미루면, 결국 모든 옥수수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1주일 정도만 늦어도 키 차이가 30cm 이상 벌어지고, 굵은 옥수수는 굵어지고 가는 건 더 가늘어진다. 해결책은 단호하게 솎아내는 것이다.파종 후 2주, 옥수수가 15-20cm 자랐을 때 가장 약한 개체를 뽑아낸다. 구멍당 1개만 남기고, 25cm 간격을 유지한다.이때 뽑힌 어린 옥수수는 나물로 무쳐 먹어도 맛있다. 이 세 가지 실수만 피해도 수확량이 30% 이상 늘어난다.특히 초보자라면 이 세 가지를 꼭 기억하길 바란다.품종별 파종 시기 차이 — 찰옥수수와 단옥수수는 다르다
모든 옥수수가 같은 시기에 심어야 하는 건 아니다. 품종에 따라 생육 기간이 다르고, 적정 파종 시기도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은 크게 찰옥수수와 단옥수수로 나뉜다. 찰옥수수는 생육 기간이 80-90일 정도다. 일반적으로 4월 중순에서 5월 초에 심어 7월 말에서 8월 초에 수확한다. 찰옥수수는 찰기가 강해 식감이 쫄깃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종이다.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찰옥수수1호’, ‘미백2호’, ‘얼룩찰’ 등이 있다. 단옥수수는 생육 기간이 70-80일로 찰옥수수보다 짧다.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단옥수수는 찰옥수수보다 1-2주 늦게 심어도 된다.5월 초에서 5월 중순에 심어 7월 말에서 8월 중순에 수확한다. 대표 품종으로는 ‘골든크로스반탐’, ‘설탕’, ‘허니’ 등이 있다.최근 인기를 끄는 ‘흑옥수수’는 생육 기간이 100-110일로 길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건강 기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흑옥수수는 생육 기간이 길기 때문에 4월 초-중순에 일찍 심어야 한다. 늦게 심으면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하지 못할 수 있다.| 품종 | 생육 기간 | 적정 파종 시기 | 수확 시기 | 특성 |
|---|---|---|---|---|
| 찰옥수수 | 80-90일 | 4월 중순-5월 초 | 7월 말-8월 초 | 찰기 강함, 식감 좋음 |
| 단옥수수 | 70-80일 | 5월 초-5월 중순 | 7월 말-8월 중순 | 당도 높음, 아삭함 |
| 흑옥수수 | 100-110일 | 4월 초-4월 중순 | 8월 중순-9월 초 | 항산화 성분 풍부 |
| 팝콘용 | 90-100일 | 4월 중순-5월 초 | 8월 초-중순 | 알이 단단함 |
품종 선택 시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소는 ‘지역’이다. 찰옥수수는 중부 지방, 단옥수수는 남부 지방에서 더 잘 자란다.
하지만 최근 육종 기술이 발전해 어느 지역에서도 재배 가능한 품종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품종을 시차를 두고 심는 걸 추천한다.4월 중순에 찰옥수수, 5월 초에 단옥수수, 5월 중순에 다시 찰옥수수를 심으면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신선한 옥수수를 즐길 수 있다. 작년에 이 방법으로 6주 동안 매주 다른 맛의 옥수수를 수확했다.기후변화 시대의 옥수수 농사 — 적응 전략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4월 평균 기온은 12.1도에서 13.4도로 상승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2014년 대비 2023년 4월 기온이 1.3도 올랐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파종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첫 번째 전략은 ‘파종 시기 분산’이다. 한 번에 모든 씨앗을 심지 말고, 1주일 간격으로 나눠 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이상 기후가 발생해도 일부는 피해를 입지 않는다.2023년 봄에는 4월 15일 파종한 옥수수는 발아율 95%였지만, 4월 20일 파종한 것은 갑작스러운 한파로 70%로 떨어졌다. 운이 좋았다면 4월 15일이 적기였지만,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전멸할 뻔했다.두 번째 전략은 ‘내서성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다. 최근 농촌진흥원에서 개발한 ‘내서찰’ 품종은 35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수정률이 80%를 유지했다.일반 찰옥수수는 35도에서 수정률이 50%로 떨어진다. 이런 품종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구분 | 일반 찰옥수수 | 내서찰 품종 |
|---|---|---|
| 30도 수정률 | 85% | 90% |
| 35도 수정률 | 50% | 80% |
| 평균 수확량(고온년) | 450kg | 580kg |
| 가격(종자 1kg) | 8,000-10,000원 | 12,000-15,000원 |
세 번째 전략은 ‘관수 시설’을 갖추는 것이다. 최근 5년간 7-8월 강수량이 불규칙해졌다.
2022년에는 7월 한 달간 강수량이 50mm에 불과해 가뭄 피해가 컸지만, 2023년에는 300mm가 넘게 내려 과습 피해가 발생했다. 점적 관수 시설을 갖추면 이런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다.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당장 적응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5년 후에는 옥수수 농사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마무리하며 — 당신의 첫 수확을 기다리며
옥수수 농사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
직접 심고 가꾼 옥수수를 수확해 가족과 함께 먹는 순간,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파종 시기는 지역과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4월 중순-5월 초가 가장 적기다.
- 씨앗 파종은 뿌리가 튼튼하지만 발아율이 낮고, 모종 심기는 발아율이 높지만 이식 충격을 관리해야 한다.
- 지온 10도 이상, 최저기온 5도 이상을 확인한 후 파종한다.
- 솎아내기와 비료 분시는 필수다.
- 기후변화에 대비해 파종 시기를 분산하고 내서성 품종을 고려한다.
이 글이 당신의 옥수수 농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제 봄이 왔다.
당신의 텃밭에 어떤 옥수수가 자랄지, 그 첫 싹이 올라오는 순간을 상상해보라. 그리고 그 싹이 자라 이삭을 맺고, 당신의 손에 수확될 그날까지, 모든 과정을 즐기길 바란다. 혹시라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물어봐 달라. 내가 아는 모든 것을 나누겠다.자, 이제 당신의 첫 번째 옥수수 씨앗을 심으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