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릭스 vs 조스타박스 예방률 97% 대 51%, 가격은 왜 4배 차이날까

2026-10-25 · 건강 · 읽는데 8분

싱그릭스 vs 조스타박스 예방률 97% 대 51%, 가격은 왜 4배 차이날까

싱그릭스와 조스타박스, 같은 대상포진 백신인데 왜 값이 네다섯 배 벌어질까

대상포진 백신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싱그릭스는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만 쓴 재조합 사백신이고,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들어 넣은 생백신입니다. 이 차이가 접종 횟수, 예방률, 접종 가능 대상, 부작용 체감, 총비용을 전부 갈라놓습니다. 50세 이상 예방률은 싱그릭스가 97%대, 조스타박스가 51% 수준으로 보고됐고, 70세 이상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집니다. 반대로 총 접종가는 싱그릭스가 60만 원 안팎으로 예측되는 반면 기존 백신은 15만~20만 원대입니다.

예방률 숫자부터 놓고 보면

싱그릭스의 근거는 ZOE-50과 ZOE-70 임상입니다. 50세 이상 1만 5,411명을 평균 3.2년 추적한 ZOE-50에서 예방효과 97.2%가 나왔고, 70세 이상 1만 3,900명을 본 ZOE-70에서는 89.8%를 기록했습니다. 70대와 80세 이상을 따로 떼어 봐도 91%대로 유지됐습니다.

조스타박스는 50세 이상에서 51% 예방 효과를 보였고, 70세 이상에서는 41%까지 떨어졌습니다. 스카이조스터는 조스타박스와의 비열등 임상으로 항체 증가율과 세포매개면역을 확인했지만, 실제 대상포진을 얼마나 막았는지 보여주는 예방률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식약처가 허가 당시 시판 후 추적 관찰로 예방률을 검증하도록 조건을 걸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예방률 숫자부터 놓고 보면
예방률 숫자부터 놓고 보면
구분 싱그릭스 조스타박스
백신 종류 재조합 사백신 약독화 생백신
접종 횟수 2회 1회
50세 이상 예방률 97.2% 51%
70세 이상 예방률 89.8% 41%

싱그릭스는 7.1년 시점까지 91% 예방효과가 유지됐고, 항체 농도는 접종 후 8년까지 접종 전보다 6배 이상 유지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생백신 계열은 이만큼 긴 기간의 예방률 추적 자료가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접종 횟수와 총비용, 여기서 체감이 갈립니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1회 접종으로 끝납니다. 싱그릭스는 1차 접종 후 2~6개월 사이에 2차를 맞아야 합니다. 접종가만 보면 1도즈당 16만 원 안팎으로 공급가가 책정됐고, 접종가로는 30만 원 내외가 예상됩니다. 두 번이면 60만 원 안팎입니다.

기존 백신 접종가는 조스타박스가 전국 평균 16만 원대, 스카이조스터가 14만 원대입니다. 싱그릭스 총액과 비교하면 적게는 4배, 많게는 5배 차이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조스타박스 약가가 싱그릭스 1회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2회 접종해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국내는 스카이조스터 출시 이후 약가가 내려간 시장이라 사정이 다릅니다.

접종 횟수와 총비용, 여기서 체감이 갈립니다
접종 횟수와 총비용, 여기서 체감이 갈립니다
항목 금액
싱그릭스 1도즈 공급가 16만 원 내외
싱그릭스 총 접종가 60만 원 내외
조스타박스 접종가 16만 원대
스카이조스터 접종가 14만 원대

면역저하 상태라면 선택지가 하나로 좁혀집니다

생백신은 몸 안에서 백신 바이러스가 조금 증식해야 면역이 생깁니다. 항암 치료 중이거나 장기·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았거나 면역억제제를 쓰는 경우에는 그 증식이 통제되지 않을 수 있어 접종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스카이조스터와 조스타박스는 후보에서 빠집니다.

싱그릭스는 국내에서 2021년 9월 6일, 50세 이상 성인과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면역억제 상태로 대상포진 위험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 고형암, 혈액암, 고형장기이식 환자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항암치료 중인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ZOE-039 연구에서는 사후 분석 기준 예방효과 87.2%가 확인됐습니다.

다만 근육주사라서 혈소판 감소증이나 혈액응고 장애가 있으면 출혈 위험이 있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하고, 급성 중증 열성 질환이나 급성 감염 중에는 접종을 미룹니다.

부작용은 숫자보다 강도를 봐야 합니다

임상 자료에서 접종 부위 불편감은 조스타박스 48.3%, 싱그릭스 81.5%로 나왔습니다. 전신 이상반응은 조스타박스 24.7%로 위약군과 비슷했던 반면, 싱그릭스는 66.1%로 위약군 29.5%의 두 배가 넘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부담스럽지만 강도를 함께 봐야 합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운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조스타박스 1.9%(위약 1.3%), 싱그릭스 9.0%(위약 8.9%)로 위약군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보고된 반응은 피로감, 두통, 근육통, 미열, 오한, 접종 부위 통증처럼 경미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2~3일 안에 사라졌습니다. 접종 부위를 벗어나 온몸에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번지거나 열과 통증이 며칠을 넘겨 계속되면 접종한 병원에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나이와 상황에 따라 판단 기준이 달라집니다

70대 이상이라면 값 차이보다 예방률 차이가 더 큽니다. 생백신 계열은 나이가 올라갈수록 예방률이 내려갔고 80대 이상에서는 18%까지 떨어졌습니다. 싱그릭스는 70대 91.3%, 80세 이상 91.4%로 큰 낙차가 없었습니다. 저렴한 쪽을 골랐을 때 실제로 남는 보호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셈입니다.

건강한 50대에서 60대 초반이라면 총액과 지속기간을 견줘볼 여지가 있습니다. 싱그릭스는 7년 이상 추적에서 91%가 유지됐고, 생백신은 그만큼 긴 기간의 예방률 자료가 없습니다.

지자체가 무료로 지원하는 백신이 생백신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무료 접종을 받고 나중에 싱그릭스를 추가로 맞는 방법도 있습니다. 값을 아끼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백신 종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백신의 병원별 금액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접종 전에 확인할 순서

  1. 부모님이 드시는 약과 지병을 종이에 적어 진료실에 가져갑니다. 면역억제제 복용 여부가 백신 종류를 가르는 첫 기준입니다.
  2. 병원에 전화할 때 어떤 백신을 쓰는지와 총액이 얼마인지를 함께 물어봅니다.
  3. 생백신을 이미 맞았다면 최소 8주가 지난 뒤 싱그릭스 접종 시점을 상담받습니다.
  4. 대상포진 병력이 있더라도 급성기가 지난 뒤 접종 시점을 의사와 정합니다.

싱그릭스 초도 물량은 36만 도즈로 18만 명분에 불과합니다. 출시 직후에는 종합병원부터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 일선 병·의원에서 바로 접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Q.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는데 싱그릭스를 맞아도 되나요?

맞을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대개 평생 한 번 지나가지만 4% 미만에서 다시 겪는 것으로 보고돼 있습니다.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는 대상포진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싱그릭스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급성기가 지난 뒤 접종 시점을 상담받으면 됩니다.

Q. 2차 접종 시기를 놓쳤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맞아야 하나요?

처음부터 두 번을 다시 맞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빨리 2차를 접종해 마무리합니다. 기본 일정은 1차 접종 2개월 뒤이고, 조정이 필요하면 2~6개월 사이에 맞을 수 있습니다. 면역저하 위험이 커서 더 빨리 끝내는 편이 나은 경우에는 1~2개월 사이로 당기기도 합니다.

Q. 다른 백신과 같은 날 맞아도 되나요?

싱그릭스는 불활화 인플루엔자 백신, 23가 폐렴구균 백신, 13가 폐렴구균 단백결합 백신,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혼합 백신과 함께 접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서로 다른 부위에 나눠 놓아야 합니다. 생백신은 23가 폐렴구균 백신과 동시에 접종하면 면역원성이 떨어질 수 있어 최소 4주 이상 간격을 둡니다.

Q.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무료 접종이 가능한가요?

현재로선 어렵습니다. 2023년 질병관리청 소관 예산안에서 대상포진 백신 관련 추가 예산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부 예산을 고려하면 싱그릭스보다 기존 백신이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예산안 자체가 반영되지 않으면서 무료 접종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 글은 공개된 임상 자료와 공식 안내를 정리한 것이며, 실제 접종 여부와 백신 선택은 진료를 받고 의사와 상의해 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