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들빼기 파종 3월 중순~4월 초, 채종 16일째 씨앗이 발아율 92%

2026-09-11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6분

고들빼기 파종 3월 중순~4월 초, 채종 16일째 씨앗이 발아율 92%

고들빼기 씨앗은 발아율 편차가 큰 작물이라, 파종 시기와 온도 조건을 대충 넘기면 싹이 절반도 올라오지 않는 일이 흔합니다. 2023년 농촌진흥청 연구 기준으로 개화 후 16일째 채종한 씨앗이 발아율 92.3%를 기록했고, 파종 전 10일간 저온 습층 처리까지 더하면 93%까지 올라갑니다. 우리나라 기준 파종 적기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이고, 늦어도 5월 초에는 마쳐야 여름 더위 전에 자리를 잡습니다. 발아율을 좌우하는 핵심은 씨앗 자체의 성숙도, 저장 수분 함량, 그리고 파종 전 처리 세 가지입니다.

고들빼기 파종 시기, 3월 중순이냐 4월 초이냐

파종 시기는 늦서리 위험이 지나간 뒤로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3월 중순에서 4월 초가 가장 적합하고, 늦어도 5월 초까지는 파종을 끝내야 여름 더위가 오기 전에 충분히 자랍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늦서리에 어린 싹이 상하고, 너무 늦으면 뿌리가 굵어질 시간을 확보하지 못합니다.

파종 전에는 반드시 발아 테스트를 거치는 편이 좋습니다. 씨앗 20~30개를 젖은 페이퍼타월 위에 올리고 지퍼백에 넣어 20~25℃에 두면 1주일 안에 결과가 나옵니다. 발아율이 50%인 씨앗 100알을 뿌리면 실제로 자라는 것은 50알 정도이므로, 미리 확인해두면 파종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발아율 90% 넘긴 씨앗, 채종 시점이 갈랐다

고들빼기 씨앗의 발아율은 언제 채종하느냐에 따라 극명하게 갈립니다. 꽃이 진 뒤 14~18일째가 채종 적기이고, 이 시기 씨앗 껍질이 연한 갈색에서 짙은 갈색으로 변하며 손으로 살짝 비비면 톡톡 떨어집니다. 너무 일찍 따면 미성숙 씨앗이 많아 발아율이 떨어지고, 너무 늦으면 바람에 날리거나 새가 먹어치웁니다.

농촌진흥청이 2023년에 진행한 채종 시기별 발아율 비교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발아율 90% 넘긴 씨앗, 채종 시점이 갈랐다
발아율 90% 넘긴 씨앗, 채종 시점이 갈랐다
채종 시점 발아율
개화 후 10일 47%
개화 후 16일 92.3%
개화 후 22일 71%

채종할 때는 꽃대 전체를 잘라 거꾸로 매달아 건조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비닐봉지나 종이봉투를 씌워 씨앗이 떨어져도 받아낼 수 있게 하면, 덜 익은 씨앗은 더 익고 완전히 익은 씨앗만 모을 수 있습니다. 채종 후 체로 불순물을 걸러내고 바람에 살짝 날려 껍질과 먼지를 제거하는 정선 과정만 거쳐도 발아율이 5~7% 올라갑니다.

저장 수분 6~8%, 이 범위를 벗어나면 발아율이 급락한다

건조가 끝난 씨앗은 저장 수분 함량을 6~8%로 맞춰야 합니다. 이 범위를 벗어나면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2022년 일본 홋카이도 농업연구센터 발표에 따르면 저장 수분 함량이 9%를 넘은 씨앗은 6개월 후 발아율이 54%까지 떨어졌지만, 7%로 조절한 씨앗은 89%를 유지했습니다.

건조할 때는 실리카겔을 활용한 밀폐 건조법이 추천됩니다. 종이봉투에 씨앗을 넣고 큰 밀폐용기 바닥에 실리카겔을 깔아 그 위에 씨앗 봉투를 올려놓으면, 실온에서 5~7일이면 수분 함량이 7% 안팎으로 맞춰집니다.

건조가 끝난 씨앗은 밀봉 후 냉장 보관(4~5℃)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보관 방법에 따른 24개월 후 발아율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장 수분 6~8%, 이 범위를 벗어나면 발아율이 급락한다
저장 수분 6~8%, 이 범위를 벗어나면 발아율이 급락한다
보관 방법 24개월 후 발아율
냉장 보관 우수
실온 보관 저조

냉동 보관은 씨앗 내부 수분이 얼었다 녹으면서 세포벽이 손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고들빼기 씨앗은 영하의 온도에 약한 편이므로, 빛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불투명 용기를 사용하고 채종 날짜와 품종, 예상 발아율을 라벨에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보관 조건에서도 2~3년이 한계이고, 3년이 넘어가면 발아율이 50% 이하로 떨어집니다.

파종 전 10일, 저온 습층 처리가 발아율을 93%까지 끌어올린다

고들빼기 씨앗은 일부 품종에서 휴면성이 남아 있어 파종 전 처리가 필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저온 습층 처리로, 씨앗을 젖은 페이퍼타월에 싸서 지퍼백에 넣고 냉장고에 7~10일 넣어두면 됩니다.

2021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실험 결과, 10일간 저온 습층 처리한 씨앗은 발아율이 93%였고 6일 만에 거의 동시에 발아했습니다. 반면 무처리 씨앗은 12일이 지나도 65%만 발아했고 발아 시기가 들쭉날쭉했습니다.

저온 습층 처리 중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페이퍼타월을 너무 짜지도, 너무 적시지도 않게 해야 곰팡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 손으로 쥐었을 때 물이 한두 방울 떨어지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 2~3일에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해서 페이퍼타월이 마르면 살짝 물을 뿌려줍니다.

흙에 심을 때 깊이와 광 조건

고들빼기는 천광성 종자라 빛이 있어야 발아가 잘 됩니다. 흙으로 0.5cm 정도만 덮어주거나, 아예 흙을 덮지 않고 가볍게 눌러주기만 해도 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파종 후에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되, 물이 고이지 않게 관리해야 합니다. 발아까지는 보통 6~12일이 걸리며, 저온 습층 처리를 거친 씨앗은 6일 전후로 균일하게 싹이 올라옵니다.

품종에 따라 조건이 다르다

'장흥 고들빼기'와 '진도 고들빼기'는 씨앗 크기와 발아 조건이 조금씩 다릅니다. 처음 키우는 품종이라면 소량으로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시판 씨앗은 하이브리드(F1) 품종으로 균일하지만, 자가 채종 씨앗은 해당 지역 환경에 적응한 강한 개체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품종의 씨앗을 채종하면 다음 세대에서 특성이 변할 수 있습니다.

발아 테스트 결과를 기록해두면 다음 해 씨앗을 보관할 때나 보관 방법을 바꿀 때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냉장 보관한 씨앗은 발아율이 85%였는데, 실온 보관한 건 62%였구나" 하면서 보관 방법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Q. 고들빼기 파종 시기는 언제가 가장 좋은가요?

우리나라 기준으로 3월 중순에서 4월 초가 가장 적합합니다. 늦서리 위험이 지나간 뒤에 파종하고, 늦어도 5월 초까지는 마쳐야 여름 더위 전에 충분히 자랍니다.

Q. 씨앗을 냉동 보관해도 되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고들빼기 씨앗은 영하의 온도에 약해서, 냉동 보관 시 씨앗 내부 수분이 얼었다 녹으면서 세포벽이 손상됩니다. 밀봉 후 4~5℃ 냉장 보관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Q. 저온 습층 처리는 꼭 해야 하나요?

일부 품종에서 휴면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처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021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실험에서 10일간 저온 습층 처리한 씨앗은 발아율 93%, 무처리 씨앗은 65%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