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월 병아리콩 심기, 수확량 2배 올리는 재배 방법 3가지

2026-05-12 · Uncategorized · 읽는데 16분

5월·6월 병아리콩 심기, 수확량 2배 올리는 재배 방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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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5월과 6월인가

지난해 4월 초, 나는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병아리콩 씨앗을 땅에 묻었다. 텃밭을 시작한 지 3년 차였고, 좀 더 일찍 심으면 더 빨리 수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앞섰다.

결과는 처참했다. 씨앗의 절반 이상이 싹을 틔우지 못했고, 겨우 올라온 모종들도 성장이 더뎠다.

기온이 충분히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씨앗이 땅속에서 썩어버린 것이다. 병아리콩은 생각보다 온도에 민감한 작물이다.

발아에 적합한 토양 온도는 최소 15도 이상. 4월의 땅은 아직 차갑다. 밤사이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 씨앗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

반면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는 낮 기온이 20-25도 사이로 안정되고, 땅속 온도도 18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때가 병아리콩이 가장 활발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2022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같은 품종이라도 5월 15일 이후에 심은 병아리콩이 4월 말에 심은 것보다 발아율이 34% 높았다. 단순히 '일찍 심으면 좋다'는 공식이 통하지 않는 이유다.

병아리콩은 서리에 특히 약하다. 5월 초에도 갑작스러운 한파가 찾아오면 어린 모종이 고사할 위험이 있다.

내가 지난해 경험한 또 하나의 실수는 7월 초에 심은 경우였다. 늦게 심으면 여름철 폭염과 장마가 겹쳐 병충해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병아리콩은 더운 날씨 자체를 싫어하지 않지만,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곰팡이 병이 발생하기 쉽다. 6월 말 이후에 심으면 생육 기간이 짧아져 꼬투리가 충분히 여물지 못한다.

아래 표는 내가 3년간 기록한 월별 심기 실험 결과다.

심는 시기 발아율 평균 수확량(㎡당) 주요 문제점
4월 초 52% 1.2kg 저온 피해, 씨앗 부패
5월 중순 91% 2.8kg 거의 없음
6월 초 88% 2.5kg 장마 대비 필요
7월 초 43% 0.9kg 병충해, 생육 부진

숫자가 명확하게 말해준다. 5월 중순에서 6월 초 사이가 최적의 창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수확량이 반토막 난다. 특히 5월 15일부터 6월 10일까지가 골든타임이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중부 지방 기준으로 이 기간을 지키면 큰 문제없다.

땅부터 제대로, 두 가지 준비가 수확량을 결정한다

병아리콩을 처음 심을 때 나는 '콩은 어디에 심어도 잘 자라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그 결과, 배수가 잘 안 되는 점토질 땅에 심었던 병아리콩은 키도 작고 꼬투리 수도 적었다.

반면, 같은 해에 퇴비를 충분히 섞고 배수로를 정비한 구역에서는 키가 60cm까지 자라며 꼬투리가 빼곡했다. 땅 준비가 왜 중요한지 경험으로 깨달았다.

병아리콩은 뿌리가 깊게 내려가는 작물이다. 주변에서 30-40cm까지 뻗어나가며 영양분을 흡수한다.

흙이 딱딱하거나 물이 고이면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한다. 그래서 심기 2주 전에는 땅을 깊이 갈아주어야 한다.

최소 20cm 이상 뒤집어주는 게 좋다. 여기에 퇴비를 섞는 작업이 필수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1㎡당 잘 썩은 퇴비 3kg을 골고루 뿌린 뒤 흙과 섞는 것이다. 화학 비료보다는 유기질 비료가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병아리콩은 질소를 스스로 고정하는 능력이 있지만, 초기 성장에는 어느 정도 영양분이 필요하다. 인산과 칼륨이 풍부한 퇴비가 뿌리 발달과 꼬투리 형성에 도움을 준다.

농촌진흥청의 2023년 시험 재배 결과를 보면, 퇴비를 사용한 구역이 사용하지 않은 구역보다 수확량이 47% 더 많았다. 퇴비의 질도 중요하다.

완전히 썩지 않은 생퇴비를 사용하면 오히려 뿌리가 손상될 수 있다. 잘 썩은 퇴비는 냄새가 거의 없고, 만졌을 때 부드러운 흙 같은 느낌이 난다.

토양 산도(pH)도 체크해야 한다. 병아리콩은 약산성에서 중성(pH 6.0-7.5)을 선호한다.

너무 산성이면 석회를 뿌려 중화시켜야 한다. 나는 1년에 한 번씩 토양 검사 키트로 pH를 측정한다.

가격이 1만 원 정도로 부담되지 않고, 결과를 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 편리하다. 씨앗 선택도 만만치 않다.

시중에 파는 병아리콩 씨앗 중에는 발아율이 낮은 제품도 있다. 나는 처음에 대형 마트에서 파는 식용 병아리콩을 그대로 심었는데, 발아율이 30%도 안 됐다.

식용 콩은 발아 처리나 보관 상태가 달라 씨앗으로 적합하지 않다. 반드시 종묘사나 농협에서 '재배용' 씨앗을 구입해야 한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품종은 '데시(desi)' 계열이다. 카불리(kabuli)보다 크기는 작지만, 우리나라 기후에 더 잘 적응한다.

가격도 100g당 3,000-5,000원으로 부담이 적다. 아래 표는 내가 직접 비교한 씨앗 선택 기준이다.

품종 씨앗 크기 발아 소요일 우리나라 적응성 100g당 가격
데시(Desi) 작음(0.3g) 7-10일 높음 3,500원
카불리(Kabuli) 큼(0.5g) 10-14일 보통 5,000원
혼합종 중간 8-12일 높음 4,000원

씨앗을 심기 전에 6-8시간 정도 물에 불리면 발아 속도가 빨라진다. 단, 너무 오래 불리면 씨앗이 물러서 썩을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심는 깊이는 2-3cm가 적당하다.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땅을 뚫고 나오지 못하고, 너무 얕게 심으면 새나 벌레의 먹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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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 설치 하나로 수확량이 달라진다

병아리콩은 넝쿨성 식물이다. 처음에는 곧게 자라다가 키가 30cm 정도 자라면 옆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지지대가 없으면 바닥에 엎드려 자라는데, 이때 여러 문제가 생긴다. 첫째, 잎과 꼬투리가 땅에 닿아 습기에 썩기 쉽다.

둘째, 통풍이 안 돼 병이 생긴다. 셋째, 수확할 때 꼬투리를 찾기 어렵다.

작년에 나는 지지대를 설치한 구역과 하지 않은 구역을 비교해봤다. 지지대가 없는 곳에서는 꼬투리의 30%가량이 땅에 닿아 썩거나 벌레 먹었다.

반면 지지대를 세운 곳에서는 그 비율이 5% 미만이었다. 수확량 차이는 두 배 가까이 났다.

지지대 비용이 1만 원도 안 든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효율적인 투자다. 지지대 설치는 심은 직후에 하는 게 좋다.

병아리콩이 자란 후에 설치하려면 뿌리를 건드릴 위험이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나무 막대나 대나무를 1.5미터 간격으로 꽂고, 그 사이에 끈이나 철사를 가로로 연결한다. 높이는 1.2-1.5미터면 충분하다.

병아리콩이 이 구조물을 타고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지지된다. 재료 선택에도 팁이 있다.

대나무는 가볍고 튼튼해서 좋지만, 비용이 조금 든다. 나는 주변에서 버려지는 나뭇가지를 활용한다.

두께가 2cm 이상인 가지를 골라 사용하면 1년 정도는 거뜬하다. 플라스틱 지지대도 있지만, 태풍에 약하고 환경에도 좋지 않아 추천하지 않는다.

물 주기도 까다롭다. 병아리콩은 가뭄에 강한 편이지만,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인 7-8월에는 적절한 수분이 필요하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아침 일찍 물을 준다. 해가 뜨기 전에 주면 증발이 적고, 잎이 마르는 시간이 충분해 곰팡이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저녁에 물을 주면 밤새 습기가 차서 병이 생기기 쉽다. 물의 양도 중요하다.

한 번에 흠뻑 주는 게 좋다. 표면만 축축하게 하면 뿌리가 얕게 자란다.

나는 심은 후 2주 동안은 3-4일에 한 번씩, 그 후에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준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는 물 주기를 줄이거나 건너뛴다.

과습은 뿌리 썩음의 원인이 된다. 아래 표는 내가 기록한 월별 물 주기 패턴이다.

시기 물 주기 횟수(주) 1회당 양 주의사항
5-6월(생육초기) 2회 1㎡당 5L 겉흙 마름 확인
7월(개화기) 2-3회 1㎡당 7L 장마 시 감량
8월(꼬투리 형성) 2회 1㎡당 6L 과습 주의
9월(수확 전) 1회 1㎡당 4L 물 줄여 단맛 증가

이 패턴을 지키면서 물을 주면 뿌리가 깊고 튼튼하게 자란다. 깊은 뿌리는 가뭄에도 강하고, 영양분 흡수도 잘한다.

지난해 가뭄이 심했을 때도 이 방법을 쓴 병아리콩은 큰 피해 없이 잘 자랐다.

병해충, 미리 알고 대처하면 두렵지 않다

병아리콩은 생각보다 병에 강한 편이다. 하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내가 가장 많이 겪은 문제는 흰가루병이다. 잎에 하얀 가루 같은 곰팡이가 생기는데, 초기에는 잎 몇 장에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전체로 퍼진다.

특히 장마철에 습도가 높을 때 자주 발생한다. 흰가루병 예방의 핵심은 통풍이다.

지지대를 설치하고, 식물 간격을 충분히 두면 공기가 잘 통한다. 심을 때 간격을 30-40cm는 유지해야 한다.

너무 좁게 심으면 잎이 겹쳐서 습기가 차기 쉽다. 만약 흰가루병이 발견되면, 초기에는 베이킹소다 희석액(물 1L에 베이킹소다 1티스푼)을 뿌리면 효과를 본다.

심하면 유기농 농약을 사용해야 한다. 진딧물도 골칫거리다.

주로 새순이나 꽃봉오리에 붙어서 즙을 빨아먹는다. 진딧물이 많으면 개화가 잘 안 되고, 꼬투리 수도 줄어든다.

나는 진딧물을 보면 즉시 물로 씻어내거나, 손으로 털어낸다. 개체 수가 많을 때는 마늘 추출물이나 식초 희석액을 뿌리기도 한다.

화학 농약은 가능한 피하는 편이다. 달팽이와 민달팽이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 온 후에 많이 나타난다. 어린 모종을 통째로 갉아먹기도 한다.

나는 텃밭 주변에 달팽이 기피제를 뿌리거나, 맥주를 이용한 트랩을 설치한다. 맥주 냄새에 달팽이가 끌려 들어가 빠져 죽는 원리다.

효과가 꽤 좋다. 병아리콩 재배에서 가장 무서운 건 '모자이크 바이러스'다.

잎이 울퉁불퉁해지고, 전체적으로 생육이 멈춘다. 이 바이러스는 진딧물이 옮기는 경우가 많아, 진딧물 관리가 곧 바이러스 예방이다.

바이러스에 걸린 식물은 치료가 불가능하므로 즉시 뽑아내서 태우거나 멀리 버려야 다른 식물로 퍼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아래 표는 주요 병해충과 대처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병해충 증상 발생 시기 대처 방법
흰가루병 잎에 하얀 가루 7-8월(장마) 통풍 확보, 베이킹소다 희석액
진딧물 잎 뒷면, 새순에 밀집 5-7월 물 세척, 마늘 추출물
달팽이/민달팽이 잎 갉아먹음 6-9월(비 후) 맥주 트랩, 기피제
모자이크 바이러스 잎 울퉁불퉁, 생육 정지 6-8월 감염 식물 즉시 제거

나는 정기적으로 식물 상태를 체크한다. 일주일에 한 번, 잎 앞뒷면과 줄기, 흙 표면을 살펴본다.

문제를 일찍 발견할수록 대처가 쉽다. 특히 비 온 후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습한 환경에서 병해충이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수확 타이밍과 말리기, 마지막 관문

수확은 재배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다. 병아리콩은 꼬투리가 노랗게 변하고, 꼬투리 안에서 콩이 딱딱하게 굳었을 때가 수확 적기다.

너무 일찍 따면 콩이 덜 여물었고, 너무 늦게 따면 꼬투리가 터져서 콩이 떨어진다. 내 경험상, 꼬투리의 70% 정도가 갈색으로 변했을 때 수확하는 게 가장 좋다.

이 시기는 보통 9월 중순에서 10월 초 사이에 온다. 심은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꼬투리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손으로 꼬투리를 살짝 눌러봤을 때 콩이 단단하게 느껴지면 수확해도 된다. 수확 방법은 간단하다.

식물 전체를 뿌리째 뽑거나, 줄기를 밑동에서 잘라낸다. 나는 줄기를 잘라내는 방식을 선호한다.

뿌리째 뽑으면 흙이 많이 붙어 있어서 처리하기 번거롭기 때문이다. 잘라낸 식물은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거꾸로 매달아 말린다.

직사광선에 말리면 콩이 너무 빨리 마르면서 껍질이 갈라질 수 있다. 말리는 기간은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주 정도 걸린다.

꼬투리가 완전히 바삭해질 때까지 말려야 한다. 꼬투리를 손으로 비볐을 때 콩이 쉽게 분리되면 충분히 말린 것이다.

말리는 동안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에 젖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충분히 마른 꼬투리는 손으로 비비거나 발로 밟아서 콩을 분리한다. 나는 큰 마대자루에 넣고 발로 살짝 밟는 방식을 쓴다.

그러면 꼬투리와 콩이 쉽게 분리된다. 그 다음에 바람을 이용해 꼬투리 껍질을 날려버린다.

선별 작업이 끝나면 병아리콩만 남는다. 수확한 병아리콩은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벌레가 생길 수 있다. 나는 유리병에 넣어 냉장 보관한다.

이렇게 하면 1년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냉동 보관도 가능하지만, 해동하면 식감이 약간 떨어진다.

아래 표는 수확 시기와 보관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수확 단계 시기 특징 처리 방법
1단계(초기) 9월 초 꼬투리 30% 갈변 1-2주 추가 재배
2단계(적기) 9월 중순-10월 초 꼬투리 70% 갈변 수확 즉시 건조
3단계(후기) 10월 중순 이후 꼬투리 90% 이상 갈변 꼬투리 터짐 주의

수확량은 재배 조건에 따라 크게 차이난다. 잘 키우면 ㎡당 2-3kg까지 수확할 수 있다.

이는 시중에서 파는 가격(100g에 2,000-3,000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경제적 이득이다. 직접 키운 병아리콩은 맛도 더 좋고, 농약 걱정도 없다.

직접 재배한 병아리콩으로 요리를 해보면 그 차이를 바로 알 수 있다. 시중 제품보다 고소하고, 식감이 더 쫀득하다.

샐러드에 넣거나 스프에 넣어 먹으면, 6개월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병아리콩 재배는 초보자에게도 추천할 만한 작물이다.

까다롭지 않고, 실패해도 다음 시즌에 교훈을 살려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해마다 수확량이 늘고 있다. 당신도 지금부터 준비하면 올해 가을에는 직접 키운 병아리콩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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