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카오산 야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첫 부른 가격의 60% 수준에서 흥정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모든 상인이 흥정을 받아주는 건 아니고, 가격표가 붙어 있는 가게나 대형 쇼핑몰 안 매장은 제외 대상이다. 흥정할 때는 웃는 얼굴로 천천히, 상대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해야 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돌아서 나오는 것도 방법이다.
방콕 여행의 난이도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가격 흥정이다. 특히 카오산 로드와 주말시장, 수상시장 같은 관광지 밀집 지역은 첫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2~3배 높게 불려 나오는 경우가 많다. 태국에서는 흥정 자체를 싸움으로 보지 않고 거래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에,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만 유지하면 오히려 흥정 과정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다.
카오산 로드에서 흥정하기 전에 알아둘 기본 룰
카오산 로드는 방콕 구시가지에 있는 대표적인 배낭여행자 거리다. 밤이 되면 노점이 길 양쪽으로 늘어서고 티셔츠, 파자마 바지, 은장신구, 문신 스티커, 기념품까지 없는 게 없다. 다만 이곳은 다른 시장보다 첫 호가가 높게 잡히는 편이라, 흥정을 못 하면 같은 물건을 몇 배 주고 사는 경우도 생긴다.
흥정을 시작하기 전에 확인할 것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가격표가 붙어 있는지다. 카오산 로드 대부분의 노점은 가격표 없이 흥정을 전제로 하는데, 간혹 가격표가 있는 곳은 할인 폭이 작거나 아예 안 깎아주기도 한다. 둘째, 비슷한 물건이 여러 곳에 있는지다. 같은 티셔츠도 거리 입구와 안쪽, 골목 안에서 가격이 다르게 불리므로, 최소 2~3곳에서 가격을 비교한 뒤 흥정에 들어가는 게 유리하다.
흥정을 시작할 때는 판매자가 부른 가격의 절반 정도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500바트를 부르면 250바트부터 시작해서, 서로 한두 번씩 조금씩 올리고 내리면서 합의점을 찾는 방식이다. 이때 중요한 건 상대방의 첫 제안을 바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바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더 올려 부를 수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 흥정 단계 | 권장 행동 |
|---|---|
| 첫 호가 | 판매자가 부른 가격의 60% 선 제시 |
| 두 번째 제안 | 판매자가 내린 가격에 10~20바트 추가 |
| 합의 직전 | 웃으며 마지막 가격 확인 후 결정 |
| 거절 시 | 무리하게 붙들지 말고 다음 가게로 이동 |
야시장에서 흥정할 때 피해야 할 행동
방콕 야시장에서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은 첫 제안부터 너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부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바트짜리 물건에 100바트를 부르면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수 있고,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흥정은 어디까지나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다른 관광객이 산 가격을 언급하는 것이다. "아까 어떤 가게에서 200바트에 샀는데요" 같은 말은 현지 상인들 사이에서 가장 무례하게 받아들여지는 표현 중 하나다. 가격 비교는 흥정 전에 마음속으로만 해두고, 정작 흥정할 때는 "좀 비싼 것 같다", "예산이 얼마 안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
흥정 중에는 계산대 앞에서 지갑을 꺼내 보이는 것도 피하는 게 좋다. 지갑에 현금이 많아 보이면 상대방이 가격을 내려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미리 예산에 맞는 금액만 손에 쥐고 다니는 것이 실용적인 방법이다. 또한 태국에서는 발이 가장 불결한 부위로 여겨지므로, 물건을 가리킬 때 발을 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격 흥정이 잘 통하는 시장과 그렇지 않은 곳
방콕의 모든 시장이 흥정을 전제로 운영되는 건 아니다. 짜뚜짝 주말시장은 15,000개 이상 매장이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의 주말시장으로, 흥정이 기본 룰이다. 다만 매장마다 정책이 달라서 일부 고정 가격 매장도 섞여 있으니, 가격표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 시장은 의류·공예품·식물·펫용품까지 다루는 품목이 워낙 넓어서, 같은 상품도 매장마다 부르는 가격이 제각각이다.
반면 야와랏(차이나타운) 야시장은 음식 노점이 중심이라 흥정할 일이 거의 없다. 게 오믈렛 8,000~12,000원, 팟타이 2,000~3,200원, 망고 스티키 라이스 2,400~4,000원 수준으로 가격이 이미 합리적으로 책정되어 있다. 미슐랭 빕구르망을 받은 노점들은 오히려 가격표를 크게 붙여놓고 한 가격에 판매한다.
수상시장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의 경우 보트 위 상점에서 과일이나 기념품을 살 때 흥정이 가능하지만, 보트를 타는 과정에서 바가지요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롱테일 보트 이용료는 8,000원 선으로 알려져 있으나, 관광객을 상대로 2~3배를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미리 가격을 확인하고 타는 게 안전하다.

| 시장 이름 | 흥정 가능 여부 | 특징 |
|---|---|---|
| 카오산 로드 | 적극적 흥정 | 첫 호가 높음, 밤에 활기 |
| 짜뚜짝 주말시장 | 기본 룰 | 매장마다 정책 상이 |
| 야와랏 야시장 | 거의 없음 | 음식 중심, 가격 합리적 |
| 담넌 사두악 | 제한적 | 보트 요금 주의 |
흥정할 때 유용한 태국어 표현과 매너
흥정을 할 때 현지어를 몇 마디 섞으면 상대방의 태도가 확실히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표현은 "얼마예요?"에 해당하는 타오 라이? 다. 이 말을 먼저 던지면 관광객이 아니라 물건에 진심으로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준다.
가격을 깎을 때는 롯 나이 다이 마이? (조금 깎아주실 수 있나요?)라는 표현을 쓴다. 이 말은 직역하면 "조금 줄일 수 있나요?"라는 뜻으로, 공격적이지 않으면서도 흥정 의사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흥정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팽 깐 빠이 (비싸네요)라고 말한 뒤 돌아서 나오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실제로 상인들이 이 말을 들으면 부르는 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
흥정이 성사된 뒤에는 반드시 웃으며 컵 쿤 카 (여성) 또는 컵 쿤 캅 (남성)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 좋다. 태국 문화에서 미소와 감사 표현은 거래의 마무리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다. 팁을 따로 줄 필요는 없지만, 흥정을 많이 해서 가격을 크게 낮췄다면 동전 정도는 거스름돈을 받지 않고 두고 오는 배려도 나쁘지 않다.
카오산 야시장에서 흥정할 때 주의할 점
카오산 로드는 방콕에서 소매치기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흥정에 집중하다 보면 가방이나 주머니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특히 군중 속에서 지갑을 꺼내거나 계산할 때 주변이 소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크로스백을 몸 앞쪽으로 두르고, 현금은 여러 군데에 나눠 보관하는 것이 기본 안전 수칙이다.
왕궁이나 사원 근처에서 "오늘 휴무"라며 다가오는 호객꾼에게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보석가게나 양복점으로 데려가려는 사기 수법으로, 카오산 로드와 왕궁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흥정과는 별개의 문제지만, 이런 호객꾼과 대화를 시작하면 다른 상인들도 가격을 올려 부르는 경향이 있으니 처음부터 무시하고 지나치는 게 좋다.
사원에 들어갈 때는 반바지나 민소매를 입고 가면 입구에서 막히니, 흥정할 때 산 옷을 바로 입고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사원 경내에서는 어깨와 무릎을 가려야 하며, 불상이나 승려 쪽으로 발을 뻗는 것도 금지다. 태국에서 발은 가장 불결한 부위로 여겨지기 때문에, 노점에서 물건을 고를 때도 발로 가리키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Q. 카오산 로드에서 기념품 가격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기념품 티셔츠나 파자마 바지는 보통 100~200바트(약 4,000~8,000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상인이 처음 부르는 가격은 이보다 2~3배 높은 경우가 많으니, 60% 수준에서 시작해서 천천히 조율하는 게 좋다.
Q. 흥정하다가 상대방이 화를 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태국에서는 흥정 중에 상대방이 화를 내는 경우가 드물지만, 너무 낮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다른 가게 가격을 언급하면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웃으며 사과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흥정은 어디까지나 즐거운 거래의 일부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