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장무, 키우기 쉬운 비결? 웃거름 시기와 솎음 물주기까지 한 번에

2026-05-12 · Uncategorized · 읽는데 14분

가을 김장무, 키우기 쉬운 비결? 웃거름 시기와 솎음 물주기까지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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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텃밭에서 직접 키운 무를 뽑아보는 순간, 손에 잡히는 묵직함에 절로 미소가 나더라고요. 김장철이 다가오면 많은 분들이 가을 무 재배에 도전하지만, 생각처럼 잘 자라지 않아 속상해하곤 하죠. 저 역시 첫 해에는 무가 중간에서 갈라지거나 쓴맛이 나는 바람에 실망한 적이 많았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제대로 준비했고, 그 비결을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품종 선택, 왜 이렇게 중요한가

봄에는 저온에 강한 품종이 필요하지만, 가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요. 제가 처음 가을 무를 심을 때는 그냥 시중에 파는 아무 종자나 골랐다가 큰코다쳤죠. 8월 말에 심었는데 고온과 습기로 바이러스병이 돌아 절반이 넘게 망가졌거든요.

가을 무는 크게 조생종과 만생종으로 나뉘는데, 이 선택이 수확의 성패를 가릅니다. 7-8월에 심는 조생종은 더위와 병충해에 강해야 하고, 9월 이후에 심는 만생종은 추위와 저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해요.

실제로 농촌진흥청의 2023년 자료를 보면, 가을 무의 70% 이상이 8월 중순에서 9월 초 사이에 파종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무의 당도가 높아지고 조직이 치밀해지는데, 잘못된 품종을 고르면 오히려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해요.

구분 조생종 (7-8월 파종) 만생종 (9월 파종)
주요 특징 더위·바이러스에 강함 추위·저장성 우수
수확 시기 10월 중순-11월 초 11월 중순-12월
평균 무게 1,000-1,200g 1,300-1,500g
추천 품종 '청수무', '서울봄무' '진미무', '동장군'
저장 가능 기간 2-3주 4-6주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대형 마트보다는 지역 농협이나 종묘사에서 직접 상담받고 구매하는 걸 추천해요. 제가 지난해 충남 서산의 한 종묘사에서 추천받은 '진미무'는 저온에서도 뿌리 비대가 잘 돼서 올해도 같은 품종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늦가을까지 재배할 계획이라면 만생종이 훨씬 유리해요. 빨리 수확하려고 조생종을 골랐다가 11월 한파에 무가 얼어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다음으로 중요한 건 파종 시기인데, 이게 또 품종마다 다르니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밭 만들기, 흙의 상태가 무의 반을 결정한다

무는 뿌리가 곧고 길게 자라는 작물이에요. 그래서 밭의 흙 상태가 무의 품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처음 무를 심었던 밭은 돌이 많고 단단한 흙이었는데, 수확한 무가 전부 뒤틀리고 갈라져서 실망스러웠죠. 그 후로는 밭 만들기에 정성을 쏟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할 일은 파종 2-3주 전에 퇴비와 석회를 넣고 깊이갈이를 하는 거예요.

1,000㎡ 기준으로 완숙퇴비 1,000kg, 소석회 75-100kg을 밭 전체에 골고루 뿌린 후, 30cm 이상 깊이로 로터리 작업을 해줍니다. 이 과정에서 흙이 부드러워지고 유기물이 고루 섞여 무의 뿌리가 방해받지 않고 뻗어나갈 수 있어요.

파종 1주일 전쯤에는 밑거름을 시용하는데, 요소 13kg, 용성인비 60kg, 염화칼륨 9kg, 붕사 2kg을 섞어서 뿌립니다. 여기서 붕사는 무의 속이 비는 '공동현상'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요.

제가 이걸 빼먹었던 해에는 수확한 무의 30% 정도가 속이 텅 빈 채로 나와서 충격받은 적이 있습니다.

시비 항목 시기 1,000㎡당 사용량 주요 효과
기비 (퇴비) 파종 2-3주 전 완숙퇴비 1,000kg 토양 개량, 보수력 향상
기비 (석회) 파종 2-3주 전 소석회 75-100kg 산도 조절, 칼슘 공급
밑거름 파종 1주 전 요소 13kg + 용성인비 60kg + 염화칼륨 9kg + 붕사 2kg 초기 생육 촉진
웃거름 1차 파종 20일 후 요소 11kg + 염화칼륨 8kg 잎 생장 촉진
웃거름 2차 1차 후 15일 요소 11kg + 염화칼륨 8kg 뿌리 비대 촉진

이랑 만들기는 배수 상태에 따라 달라져요. 배수가 잘 되는 사양토나 양토라면 60cm 간격의 한 줄 이랑이면 충분하지만, 배수가 나쁜 밭은 두둑을 20-30cm 높게 만들어야 해요.

저희 동네 텃밭은 점토 함량이 높아서 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물이 잘 빠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랑 높이를 25cm로 올리고, 이랑 사이를 70cm로 넓혀서 통풍을 개선했더니 그다음 해부터는 열근(껍질 갈라짐) 발생률이 확 줄었습니다.

멀칭도 빼놓을 수 없어요. 투명 비닐은 지온을 올려 초기 생육을 돕지만, 8월 고온기에는 오히려 열기를 가둘 수 있어서 검정색이나 흑백 멀칭을 추천합니다.

검정 멀칭은 잡초도 막아주고 지온 상승도 억제해 주는데, 저는 이 방법으로 전년도보다 잡초 제거 노동 시간을 3분의 1로 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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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과 솎음, 두 번의 결정적 순간

파종은 단순히 씨를 땅에 묻는 작업이 아니에요. 이때의 디테일이 나중에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가을 무의 파종 적기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중부 지방 기준으로 8월 중순에서 9월 초가 가장 무난해요. 너무 일찍 심으면 고온으로 병이 생기고, 너무 늦게 심으면 저온으로 뿌리 비대가 충분하지 않아요.

제가 선호하는 방법은 24-25cm 간격으로 구멍을 내고 한 구멍에 4-5립씩 파종한 후, 1.5-2cm 두께로 흙을 덮고 가볍게 두드려주는 거예요. 파종 후 3일 정도면 떡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솎음 작업이 시작됩니다.

솎음 작업은 두 번에 나눠서 하는 게 원칙이지만, 저는 경험상 세 번으로 나누는 게 더 효과적이었어요. 첫 번째는 본잎이 2-3장 나왔을 때, 두 번째는 4-5장, 마지막은 6-7장일 때입니다.

매번 떡잎 모양이 이상하거나 잎 색이 다른 것, 병든 것, 생육이 너무 빠르거나 느린 것들을 솎아내요. 특히 잎 색이 연한 녹색이 아닌 노란빛을 띠는 개체는 뿌리 발달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먼저 제거합니다.

솎음 차수 시기 (본잎 수) 남길 개체 수 주요 확인 포인트
1차 2-3장 3-4주 떡잎 모양, 병해충 피해
2차 4-5장 2-3주 생육 속도, 잎 색상
3차 6-7장 1주 뿌리 굵기, 통풍 상태

두 번째 솎음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흙을 덮어주고 가볍게 눌러줘야 해요. 이 작업을 '성토'라고 하는데, 이걸 해주지 않으면 무의 배축부(뿌리와 줄기 연결 부위)가 햇빛에 노출돼 녹색으로 변하고 쓴맛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성토를 소홀히 해서 무 10개 중 3개가 윗부분이 초록색으로 변했는데, 김치 담글 때 그 부분만 도려내느라 손이 많이 갔어요. 솎음이 끝나면 물을 충분히 줘서 토양과 뿌리가 밀착되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특히 무는 뿌리가 자라는 방향이 중요해서, 솎음 후 흙이 헐렁하면 무가 구부러지거나 갈라지기 쉬워요. 저는 솎음 후 반드시 호스로 물을 주변에 뿌려주는데, 이때 물줄기가 너무 세면 오히려 뿌리가 손상될 수 있으니 분무기나 천천히 흐르는 물을 사용하는 게 좋아요.

웃거름 시기와 물주기, 놓치면 안 되는 타이밍

웃거름은 무의 생육 단계에 따라 두 번으로 나눠주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무가 제대로 크지 않아요. 첫 번째 웃거름은 파종 후 20일, 즉 본잎이 6-7장 나왔을 때입니다.

이때 요소 11kg과 염화칼륨 8kg을 섞어서 포기에서 15cm 정도 떨어진 곳에 10cm 깊이로 구멍을 파고 넣어줍니다.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반드시 흙으로 덮어주는 걸 잊지 마세요.

두 번째 웃거름은 첫 번째 후 15일, 대략 파종 후 35일쯤에 줍니다. 이때는 무의 뿌리가 본격적으로 굵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라서 같은 양의 요소와 염화칼륨을 이랑의 어깨 부분에 뿌려줘요.

저는 이 시기에 웃거름을 제때 안 줬다가 무가 가늘고 길쭉하게 자라서 실패한 적이 있어요. 뿌리 비대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했던 거죠.

생육 단계 파종 후 일수 주요 작업 주의할 점
발아기 3-7일 솎음 1차, 관수 과습 주의, 배수 확인
영양생장기 7-20일 솎음 2-3차, 성토 잡초 제거, 통풍 유지
뿌리비대기 20-45일 웃거름 1-2차, 관수 칼슘·붕소 엽면시비
성숙기 45-70일 수확 준비 열근 방지, 저온 보호

물주기는 오전 중에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오후나 저녁에 물을 주면 습기가 오래 남아 병이 생기기 쉬워요.

특히 무는 과습에 약해서, 장마철이나 비가 자주 오는 시기에는 배수에 신경 써야 합니다. 제가 전에 배수로를 제대로 안 만들어서 밭이 3일 동안 물에 잠긴 적이 있었는데, 그해 무는 전부 무름병에 걸려서 수확량이 반으로 줄었어요.

반대로 토양 수분이 부족하면 무에 쓴맛이 생겨요. 무의 쓴맛 성분인 '글루코시놀레이트'는 건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가하는데, 이게 과하면 식감도 나빠지고 김치 맛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가을 무 재배 기간 중 1주일에 2-3번 정도, 특히 비가 안 오는 날에는 반드시 물을 줘요. 다만 뿌리 주변에 직접 주기보다는 이랑 사이로 흐르도록 해서 뿌리가 깊이 뻗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해요.

수확, 때를 놓치면 모든 게 허사

무 수확은 다른 작물보다 타이밍이 까다로워요. 너무 일찍 뽑으면 무게가 덜 나가고, 너무 늦으면 바람이 들거나 껍질이 갈라지는 열근이 생깁니다.

제 기준으로는 파종 후 60-70일, 무의 무게가 1,300-1,400g에 도달했을 때가 가장 적기예요. 수확 전에는 흙을 살짝 파서 무의 굵기를 확인해보는 게 좋아요.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굵기가 되면 수확해도 됩니다. 하지만 같은 밭에서도 생육 속도가 달라서, 모든 무를 한 번에 수확하기보다는 큰 것부터 골라 뽑는 게 유리해요.

저는 2-3일에 한 번씩 밭을 돌면서 굵은 것만 골라 수확하는데, 이렇게 하면 작은 것들은 더 클 시간을 벌 수 있어서 전체 수확량이 늘어납니다.

수확 시기 무게 기준 특징 보관 방법
10월 중순 1,000-1,200g 단맛 적음 2-3주 내 소비
10월 하순 1,200-1,400g 당도 증가 김치용 적합
11월 초 1,400-1,600g 최상의 맛 저장용 추천
11월 중순 이후 1,600g 이상 바람 들 위험 즉시 소비 권장

수확한 무는 잎을 2-3cm 정도 남기고 잘라낸 후, 흙을 털어내고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려줘요. 이렇게 하면 저장 기간이 길어지고 무가 더 아삭해집니다.

김장용이라면 바로 김치를 담가도 되지만, 저장할 거라면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아요. 저는 작년에 11월 초에 수확한 무를 12월 말까지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는데, 중간에 한 번도 물러지지 않고 신선함을 유지했어요.

한 가지 조심할 점은 수확한 후 바로 씻지 않는 거예요. 물에 씻으면 표면의 유익균이 없어져서 저장성이 떨어집니다.

수확 직후에는 흙만 털어내고, 사용 직전에 씻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수확의 기쁨은 그 모든 과정을 잊게 만듭니다. 특히 직접 기른 무로 김치를 담글 때의 그 뿌듯함은 말로 다 할 수 없죠. 어쩌면 지금 당장 텃밭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아닐까요? 11월 첫 김장 전에 꼭 한 번 도전해보세요.

그 맛을 알면 다음 해에는 더 큰 텃밭을 만들고 싶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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