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 서리태, 순자르기 한 번으로 병충해 80% 줄이는 방법

2026-08-12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6분

유기 서리태 재배에서 병충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순지르기입니다. 본잎이 5-7장 나왔을 때 주 줄기 끝을 잘라주면 곁가지가 퍼지면서 통풍과 햇빛 조건이 개선되는데, 이 한 번의 작업으로 병충해 피해를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순지르기는 단순한 가지치기가 아니라 장마철 도복(쓰러짐) 예방과 수확량 증가까지 함께 잡는 통합 관리의 첫 단계입니다.

유기 서리태 순지르기, 언제 어떻게 해야 효과가 가장 좋을까

서리태 순지르기는 한 번에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생육 단계에 맞춰 3차례에 걸쳐 진행합니다. 1차는 본잎이 5-7장 나왔을 때, 보통 파종 후 한 달쯤 지난 시점입니다. 이때 주 줄기 끝부분을 손톱으로 잘라주면 되는데, 처음에는 조금 아깝더라도 과감하게 잘라야 나중에 곁가지가 충실하게 자랍니다.

2차 순지르기는 원대에서 나온 곁순이 15-20cm 정도 자랐을 때 합니다. 잎을 2-3개 남겨두고 가위로 잘라주고, 3차까지 진행하면 서리태가 위로만 자라지 않고 옆으로 퍼지면서 꽃이 고르게 피게 됩니다. 다만 모든 포기에 동일하게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키가 작고 생육이 약한 포기까지 일률적으로 자르면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서, 웃자라 쓰러질 가능성이 높은 포기를 중심으로 생육 상태를 확인한 뒤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종 시기에 따라 순지르기 강도를 조절할 필요도 있습니다. 5월이나 6월 초에 심었다면 2-3차까지 꼼꼼히 해주고, 척박한 땅이거나 7월 초에 늦게 심었다면 1차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순지르기를 하지 않아도 서리태는 열매를 맺지만, 줄기가 위로만 자라면서 꼬투리가 달리는 가지 수가 적어지고 통풍이 나빠져 병충해 피해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순지르기 후 병충해 통합 관리, 여기까지 챙겨야 확실하다

순지르기만으로 병충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통풍과 햇빛 조건을 개선한 뒤, 여기에 몇 가지 관리를 함께해야 피해를 확실히 줄일 수 있습니다. 병충해 점검은 주 2-3회, 잎 뒷면과 새순, 꼬투리 표면 순서로 살펴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잎에 반점이 번지고 아래 잎부터 마르면 통풍이 부족한 신호이므로 병든 잎은 바로 밭 밖으로 빼내야 합니다.

서리태에서 가장 골치 아픈 해충은 노린재입니다. 노린재가 잎이나 열매를 빨아먹으면 꼬투리만 달리고 속이 비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환경으로 관리한다면 크레솔 기피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크레솔을 물에 2,000배 희석해서 페트병에 담기
  • 뚜껑 쪽에 작은 구멍을 3-4개 뚫기
  • 5-10m 간격으로 밭에 놓아두기

약제를 쓸 경우에는 오전에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노린재는 오전에 움직임이 느리고 오후에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오후에 살포하면 방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약제를 쓰기 전에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콩에 등록된 약제인지와 사용 시기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잡초 관리도 순지르기만큼 중요합니다. 잡초가 서리태와 양분 경쟁을 하면 수량이 32-77%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특히 자귀풀, 바랭이, 피, 환삼덩굴, 개망초 같은 잡초가 서리태 밭에서 자주 문제가 됩니다. 순지르기를 하면서 밭을 한 바퀴 돌 때마다 잡초도 같이 뽑아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장마철 도복 예방, 순지르기만으로 부족하다면

우리나라 장마는 보통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에 집중됩니다. 이 시기는 서리태가 순지르기 후 곁가지를 키우는 시기라서 비가 많이 오면 줄기가 웃자라기 쉽습니다. 장마 전에 배수로를 정비해 물이 고이지 않게 하고, 순지르기를 마친 포기는 대나무 지지대를 꽂고 끈으로 묶어두면 도복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끈은 8자 모양으로 묶어야 줄기가 상하지 않습니다. 북주기를 두텁게 해주면 물빠짐과 통기성이 좋아져 뿌리가 튼튼해집니다. 낮에 잎이 처졌다가 저녁에 회복되는 모습이 보이면 더위로 인한 반응일 수 있으니, 흙이 마른 상태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흙이 마르지 않았는데도 잎이 계속 처져 있다면 뿌리 문제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서리태는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콩이 적게 달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텃밭 기준으로 10평에 일반 퇴비 한 포(20kg) 이상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파종 간격도 25cm보다는 35-40cm 정도로 넉넉하게 잡아야 순지르기를 했을 때 곁가지가 퍼질 공간이 확보됩니다.

수확 시기와 보관, 병충해 관리의 마지막 단계

수확은 잎이 70% 이상 누렇게 변하고, 꼬투리를 흔들었을 때 달그락 소리가 나면 시작해도 됩니다. 중부지방 기준 6월 초중순에 파종했다면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순이 수확 적기입니다. 수확한 서리태는 바로 말리지 말고 하루 정도 그늘에서 말린 뒤 탈곡합니다.

보관할 때는 완전히 건조한 다음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실에 3일 정도 두면 콩바구미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서리태를 오래 보관하려면 이 과정을 꼭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Q. 순지르기를 놓쳤는데, 나중에라도 해야 하나요?

순지르기는 꽃이 피기 전에 끝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꽃이 핀 이후에는 서리태가 결실에 에너지를 쏟고 있으므로, 이 시기에 순지르기를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늦었다면 다음 재배 때 생육 단계를 잘 확인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노린재 기피제를 직접 만들 수 있나요?

크레솔 기피제는 시중에서 구매해서 희석하는 방식입니다. 직접 만드는 것은 어렵고, 농약 판매점이나 온라인에서 구입한 뒤 설명서에 따라 2,000배로 희석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페트병에 담아 구멍을 뚫어 설치하는 방식이라 설치 후에는 시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순지르기를 했는데도 병이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병든 잎은 즉시 밭 밖으로 빼내고, 약제를 쓸지 결정해야 합니다. 약제를 쓰기 전에 반드시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에서 콩에 등록된 약제인지 확인하세요. 통풍이 부족한 곳이 아닌지, 배수는 잘 되는지도 함께 점검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