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게 있습니다. 관광지 근처에서 바가지 요금 피하고, 현지인들이 진짜 가는 맛집을 찾는 법이에요. 판테온 옆 골목에서 서서 마시는 1.5유로짜리 에스프레소, 스페인 계단 근처에서 4.5유로에 즐기는 쫀득한 생파스타, 산탄젤로 성 앞에서 먹는 황금빛 젤라또까지. 이 글에서는 명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현지인 맛집 3곳과 동선을 한 번에 정리했어요.
판테온 근처에서 점심 해결하고 커피까지 2분 코스
판테온은 로마 여행의 첫 거점으로 제격이에요. 고대 로마의 웅장함을 느낀 후 바로 옆 골목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관광지 한복판임에도 현지인들이 줄 서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숨어 있습니다.
아르만도 알 판테온은 정통 로마식 까르보나라(약 16유로)로 유명한 곳이에요.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될 만큼 맛의 깊이가 다릅니다. 다만 좌석이 많지 않아 예약이 필수고, 예약 없이 방문한다면 오픈 20분 전부터 줄을 서는 게 현명해요. 꾸덕한 소스와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라, 한 번 맛보면 왜 현지인들이 추천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파스타로 배를 채운 뒤에는 바로 우측 골목에 있는 타짜 도로로 이동해보세요. 로마 3대 카페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인데, 여기서는 바에서 서서 마시는 에스프레소(약 1.5유로)가 정석이에요. 여름에는 그라니타 디 카페(약 3.5유로)도 인기입니다. 주문 방식이 조금 특별한데, 먼저 캐셔에게 계산하고 받은 영수증을 바리스타에게 건네면 음료를 내어줍니다. 테이블에 앉으면 자릿세가 붙어 가격이 2-3배 오르니, 현지인처럼 바에서 서서 마시는 걸 추천해요.
스페인 계단에서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대신 이렇게
스페인 계단은 로마에서 가장 로맨틱한 장소 중 하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계단에 앉아 음식을 먹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간식을 사 들고 사진 찍으며 앉았다간 의도치 않게 과태료를 낼 수 있으니 꼭 기억하세요.
대신 계단 근처 골목에 있는 파스티피치오 구에라를 이용해보세요. 이곳은 테이크아웃 전용 생파스타 가게로, 매일 2가지 소스가 번갈아 나옵니다. 가격이 약 4.5유로로 매우 저렴하고, 쫀득한 생면 식감이 예술이에요. 매장에 앉을 자리가 거의 없으니 포장해서 근처 광장 벤치나 보르게세 공원(도보 10분)으로 이동해 소풍 기분을 내는 걸 추천합니다.
파스타 후 디저트가 땡긴다면 스페인 계단 점포에 있는 폼피로 가보세요. 클래식 티라미수와 딸기 티라미수(각 약 5유로)가 대표 메뉴인데,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치즈의 풍미가 일품입니다. 구매 후에는 즉시 드시는 게 가장 맛있고, 냉장 보관이 중요한 만큼 장시간 들고 다니지 않는 게 좋아요.
산탄젤로 성 앞에서 황금빛 젤라또 즐기는 법
바티칸을 둘러본 뒤 산탄젤로 성으로 이어지는 테베레 강변은 로마에서 가장 여유로운 산책 코스입니다. 이 길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젤라또인데, 아무 가게나 들어가면 후회할 수 있어요.
젤라테리아 라 로마나는 1947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 젤라또 가게로, 현지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대표 메뉴는 진한 바닐라 베이스의 '크레마 달 1947'과 피스타치오 맛인데, 2가지 맛을 골라 콘에 담으면 약 3.5유로예요. 여기서 꼭 챙겨야 할 꿀팁이 있습니다. 콘 안에 화이트 초콜릿이나 밀크 초콜릿을 채워달라고 요청하면 무료로 해주고, 젤라또 위에 수제 생크림(판나)도 듬뿍 올려 달라고 하면 더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젤라또를 손에 든 상태에서 산탄젤로 성 앞 천사의 다리로 걸어가 보세요. 해질 무렵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로마의 하늘과 성의 야경이 펼쳐집니다. 고급 레스토랑 디저트보다 더 황홀한 순간을 선사할 거예요.
Q. 로마 맛집에서 팁은 얼마나 줘야 하나요?
이탈리아 식당 영수증에는 대부분 자릿세(Coperto, 코페르토)가 1인당 1-3유로 정도 포함되어 나옵니다. 따라서 별도의 팁은 필수가 아니에요. 서비스가 아주 만족스러웠다면 잔돈을 두고 나오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Q. 예약 없이 방문해도 괜찮은 곳은 어디인가요?
아르만도 알 판테온처럼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되거나 좌석이 적은 레스토랑은 예약이 필수입니다. 반대로 타짜 도로, 폼피, 젤라테리아 라 로마나 같은 카페와 디저트 숍은 예약 없이 워크인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어요.
Q. 카페에서 서서 마시는 것과 앉아서 마시는 것의 가격 차이가 큰가요?
네, 차이가 상당합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카페(바)에서는 바에 서서 마실 때(알 반코)와 테이블에 앉아서 마실 때(알 타볼로)의 가격이 달라요. 자리에 앉으면 자릿세가 추가되어 가격이 2-3배 비싸질 수 있으니, 현지인처럼 바에서 서서 즐기는 걸 추천합니다.